[책으로 읽는 경제]장수시대, 필요한 건 ‘돈’

지역내일 2011-12-30

한국은 '100세시대' 열풍에 들어가고 있다. 살고 싶지 않아도 살아야 하는 시대다. 소니아 애리슨은 미래학자이면서 드물게 공학자다. 장수를 이공계적 시각으로 보면 어떨까. 절반의 작가인 번역가 문희경 유지연은 심리학과 종교학을 전공했다. 이들의 만남 자체가 흥미롭다.

노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정복할 수 있다는 금기된 단어들이 나열돼 있다. 인류가 죽음에 대해 내놓는 가장 절망적인 대답인 '자연법칙'을 송두리째 뒤집어버린다. 상상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미래가 있다는 미아리의 역술가 같은 이야기를 쏟아놓고 있다. 자연법칙에 본격적으로 물음표를 던졌다.

'150세시대'는 장수의 꿈을 준다. 첨단과학에 의해 장수가 가능해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장수를 짚어낸다. 막혔던 속이 뚫리는 기분이다.

애리슨은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까지 성큼 나아갔다. 그는 "기대여명이 늘어나고 경제환경이 달라지고 성평등이 이뤄지면서 청소년기와 성인기 사이에 새로운 단계가 끼어들기 시작한다"면서 "성인청소년기, 앞으로는 더 늦게 어른이 되는 시대가 온다"고 주장했다. "연속 일부일처제의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혼자 사는 시기 중간에 누군가와 같이 사는 기간이 끼어든다"고도 예상했다.

여전히 우울한 것은 돈이다. 애리슨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남보다 일찍 저축을 시작한 이들이 노인이 됐을 때 복리이자로 엄청난 이익을 볼 테고 앞으로 장수하는 세상에서는 저축을 장려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산이 많다고 해도 여전히 비용이 발생하고 생애 마지막 단계에서는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크면서 죽음과 싸우는 동안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책을 책임지고 있는 이은정 편집장은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질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작업 과정"이라며 "두번째 직업으로 패션디자이너를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55세쯤 은퇴하면 복장학원을 다니며 준비할 생각"이라며 "60세 무렵부터는 뭔가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미래를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어 "앞으로 몇 년 안에 생명체를 합성할 뿐 아니라 사양에 맞게 조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것"이리며 "인간의 뇌를 이해할 날도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비즈

소니아 애리슨 지음

문희경 유지은 옮김

1만5000원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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