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바깥에서 본 한국, 한국인 - ① 프랑스에서 바라본 한국, 한국인] 아직은 생소한 한국

지역내일 2012-01-02
막심 파케 코리안 커넥션 대표

프랑스에서 한국이란 나라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1년 6월 파리에서 SM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프랑스인들 입장에서는 언론, 즉 신문이나 텔레비전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는 유일한 통로이다.

검색엔진 구글의 뉴스 섹션에서 'Coree'(Korea)라고 입력하면 인기 검색 결과 10개 중 절반은 북한과 관련된 뉴스이다. 포털 야후의 경우에는 검색 결과 10개 중 7개가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다. 많은 프랑스인들은 아직도 북한과 남한 중 어떤 쪽이 공산주의고 자본주의 국가인지 확실하게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 고학력자나 대기업, 금융업 종사자들은 한국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편이다. GDP 세계 13위 국가인 대한민국은 조선산업, 자동차, 전자제품, 그리고 최근 원전 분야에서도 1인자 혹은 경쟁력 있는 국가로 부상하였다. 하지만 일반대중은 아직 그런 사실들을 모른다. "삼성이 일본 기업 아니었나?"

새로운 현상, 한류

한국은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서 놀라운 인지도를 얻고 있다. 한국에 대해 별 생각 없이 삼성이나 LG의 최신 휴대폰을 사용하고 기아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디지털 유목민' 세대의 청소년들이나 젊은 어른들은 언어의 장벽과 시차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즐겨 듣는 음악과 즐겨 보는 최신 드라마들을 꿰차고 있다.

이러한 젊은이들은 너무 조심스럽고 신중한 프랑스에는 없는 에너지와 대담성을 한국에서 발견하고 주목하는 것이다.

한류의 인조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면을 비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류는 한국의 전통예술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한류 팬 중, 한국인들이 모두 K-팝의 뮤직비디오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같은 외모와 몸매를 가졌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현실은 다르다. 하지만 한류는, 한국의 정신에 대해 이해하고 한국인들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통로이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 프랑스인들이 이 먼 나라에 대해 관심과 열정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예술을 공부하러 온 유학생 '군단'을 포함해 꽤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파리에서 조차도, 한국인을 마주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재외한국인들은 서로 모여서 지내는 경향이 있고, 일부는 아예 외부와 아무런 접촉 없이 생활하기도 한다.

따라서 진정한 한국적인 사고와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토와 너무 다른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외 한국인 몇 명을 만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한민족의 정신과 영혼을 이해하려면 한국을 방문해서 직접 체험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한국의 진정한 매력

한국에 몇 달 이상 거주해본 프랑스인들은 아마 한국과 한국인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열정과 예의, 자발성과 위계질서 등 서로 상반되는 특징들을 끝없이 열거해나갈 수 있다.

한국에 대해 '역설의 나라'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쓰이긴 하지만 꼭 정확한 말은 아니다.

한국은 모순 속에서도 일관성을 지니고 있고, 이러한 점이 한국의 매력과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내에 현대화된 한국에서,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부지런하고 바쁘게 생활하는 50대 이상의 중노년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곤 한다. 저녁 시간에 열심히 산책도 하고 체조도 하는 그들은 한국인의 강한 정신을 상징한다. 그들은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에 기여한 이 세대들은 '화이팅'이라는 구호가 상징하는 인내와 복원력의 생생한 증인들이다.

'화이팅'은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정신이 담겨 있는 구호이다. 한국말은 친절과 존중이 묻어나는 언어이고, 오늘 아직도 한국인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한국은 다른 곳 보다 조금 더, 친구를 만들기에 좋은 곳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