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도주, 확전에 유리”

미 정치분석가 “장기전 내년 의회중간선거에 이득”

지역내일 2001-12-17 (수정 2001-12-18 오후 2:47:17)
미국과 아프간 동부동맹군이 아프간내 알 카에다 테러조직 병력을 사실상 궤멸시켰으나 핵심 타깃인 오사마 빈 라덴의 행적을 포착하지 못해 아프간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빈 라덴의 파키스탄 탈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맹렬한 추격전’을 계속할 것임을 선언하고 확전·장기전 채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프간내 알 카에다 궤멸=아프간 토라보라 지역 산등성에서 마지막으로 저항하던 알 카에다 테러조직 병력은 최대규모의 공습과 특수부대를 동원한 미국과 아프간 동부동맹 2500여명의 합동 주말 최후의 공세에 사실상 궤멸된 것으로 선언됐다.
그러나 빈 라덴과 그의 핵심 지도부는 알 카에다 병력들의 최후 거점에도 없었으며 토라보라를 탈출, 파키스탄 쪽의 산악지대로 도주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미국과 동부동맹은 심정을 굳히고 있는 분위기다.
아프간 동부동맹의 국방장관격인 모하메드 자만 사령관과 하즈라트 알리 사령관도 일요일이 아프간내 알 카에다 조직에겐 최후의 날이었다며 그들은 끝장났다고 선언했다.
동부동맹군은 알 카에다 병력들이 마지막 거점으로 삼고 저항하던 남은 진지를 장악, 25명의 알 카에다 대원을 생포하고 200명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수주간에 걸친 전투와 미군의 공습으로 알 카에다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승리로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동부동맹 병사들은 “알 카에다는 끝났다”는 구호를 연이어 외쳤으며 미군 전폭기들도 주변 상공을 선회 비행했으나 폭탄을 더 이상 투하하지는 않았다.

◇빈 라덴 추격전 전개=미국과 아프간 동부동맹은 빈 라덴을 잡기 위한 ‘맹렬한 추격전’에 다시 돌입했음을 천명했다.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빈 라덴이 어디에 있든지, 오늘이든 내일이든 얼마나 걸리든지 반드시 잡고 말 것”이라면서 “맹렬한 추격전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곤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날 일요토론에서 “빈 라덴이 도주중”이라고 규정하고 그를 잡기 위한 새로운 추격전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미국은 빈 라덴이 이란으로 탈출했다는 보도도 있으나 아프간을 탈출했을 경우 파키스탄 정부의 손길이 제대로 못 미치고 빈 라덴에 우호적인 국경지대로 숨어들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파키스탄 정부군과의 합동작전을 펼칠 것임을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 토라보라 남쪽 국경에서 탈출로를 봉쇄해온 파키스탄 정부군 병력 4000여명을 총동원, 빈 라덴 추격전에 협력해줄 것을 파키스탄 정부에 요청했다.

◇부시, 확전·장기전 의도=부시행정부는 아프간 전쟁의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못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확전·장기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광범위한 빈 라덴 추격전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아프간내에 얻은 알 카에다 테러조직의 정보를 통해 소말리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의 알 카에다 잠복세포 색출전으로 확전시키면서 이라크까지 공격할 것인지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시행정부는 특히 빈 라덴의 제거실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이 테러와의 전쟁을 확전·장기화시키는데 유리한 요소로 활용할 의도까지 숨기지 않고 있다.
뉴스위크지의 여론조사결과 미국민 여론의 62%는 빈 라덴과 오마르등 2명의 핵심인물을 생포 또는 사살하지 않고선 아프간 전쟁의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고 응답, 미 정부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부시행정부는 이미 그런 미국내 여론의 압박을 테러와의 전쟁을 장기화시키고 확전시킬 수밖에 없는 논리로 이용해왔다.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선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파워를 과시하며 독주체제를 강화하는데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내년 11월 의회 중간 선거까지 끌고 가야 국내 정치적으로도 이득이 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위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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