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란 외풍에 성장률 ‘휘청’

지역내일 2012-01-18
세계성장률 떨어져 수출 타격
유가상승, 내수부진 부추길 듯

유럽재정위기와 이란발 유가상승 등 이중충격이 국내로 빠르게 전염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성장률 하락과 유가 상승은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부진속도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악화로 기업의 설비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실질임금 증가 정체, 부동산경기 부진,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으로 민간소비도 약화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성장률에 대한 해외투자은행들의 하향조정사례를 소개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민간소비증가율과 기업설비투자증가율이 모두 둔화될 것"이라고 봤으며 노무라는 "유로존 재정위기 악화와 중국의 내수둔화 영향으로 1분기중 국내 성장률이 저점인 -0.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심각해진 유럽위기 =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국무회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유럽 안정을 위한 기본틀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위기가 중심국으로 전이되는 분위기"라고 전했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분기 무역수지가 2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1분기 경상수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재정위기에서 촉발된 경제상황을 지금 상황에선 예단하기 힘들다"면서 "지금 유럽의 경제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미국과의 이란 원유감축 협상도 원활하진 못한 상황이다. 이란 제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 대이란 제재 조정관은 "이란과 북한의 상황은 연결된 문제"라며 한국의 이란 제제 동참을 강하게 요구했다. 우리나라의 이란원유수입 감축량 축소조정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MF 성장률 하향조정 임박 = 유럽의 재정위기와 이란발 유가충격이 더해지면 세계경제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데이비드 립튼 IMF 부총재는 "오는 24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유럽의 경제가 현재 제로 성장을 보이기 때문에 2012년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가 기존의 4%에서 상당히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과 산업연구원은 세계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3~6.8% 줄어 들것으로 예상했으며 KDI는 성장률이 0.6%p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16일부터 우리나라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조만간 세계경제성장률을 포함한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유가가 10% 뛰면 물가가 0.2%p 상승하고 성장률은 0.2%p 낮아진다고 예상했다.

더 어려워진 경제정책 =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몰려오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의 경제정책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이미 재정을 조기투입해 상반기에 침체속도를 늦춰보려고 하지만 유럽재정위기까지 겹치면 통화정책에 대한 압박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유가 상승과 맞물려 물가급등을 우려해 재정조기집행의 속도조절과 금리동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 RGE모니터 UoB 노무라 HSBC BNP파리바 등 국제 투자은행들은 "향후 대내외 경기둔화폭의 확대와 인플레 압력 완화 등이 예상된다"면서 "이르면 1분기중 한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도이치뱅크, BNP파리바 등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에너지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BoA메릴린치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JP모건 등은 올해 중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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