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도움, 나눔으로 돌려드려요

지역내일 2012-01-26
사회적기업 '이익환원' 눈길 … "윤리적 시장 확산에 앞장"

서울 도봉구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지역에 있는 사회적기업의 후원으로 1박 2일 스키캠프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들이 줄을 서서 탈 것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도봉구 제공


서울 도봉지역에 사는 다문화가정 자녀 20명은 최근 경기도 포천에 있는 스키장에 다녀왔다.

지역 사회적기업인 '라이솔트'에서 나들이를 갈망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스키캠프를 열고 참가비 전액을 지원한 것. 이 기업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가을에는 아이들 엄마들이 고향에 보낼 수 있는 영상편지를 제작했다. 영상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연을 진행하는 기업 특성을 십분 발휘한 셈이다.

서울 각 자치구들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기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지역에서 받은 도움을 나눔으로 돌려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지역공동체에 눈길을 돌리기도 하고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

도봉구의 라이솔트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과 함께 이웃에 눈을 돌린 경우다. 스키캠프나 영상편지는 라이솔트가 자체적으로 실태파악에 나선 뒤 내놓은 맞춤형 지원이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이익 나눔을 고민하다가 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이왕이면 가장 바라는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홍용학 대표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인만큼 어려운 시기일수록 근본에 충실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에는 성장한 만큼 지역사회와 나눔에 나선 기업들이 있다. 구는 최근 건물관리·청소 전문 사회적기업 '세림비엠씨'와 협약을 맺었다. 구에서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 청소와 소독 작업을 해주겠다는 내용이다. 세림비엠씨는 지난해 5월 서울시 사회적기업 지정 후 월 매출이 5000만원에서 2배로 늘어난 기업. 이 회사는 지역아동센터 외에도 경로당이나 홀몸노인가구 장애인가구 등 저소득계층을 위한 봉사에 늘어난 매출을 환원하고 있다.

은평지역 또다른 업체인 동광어패럴은 지난 연말 갈현2동주민센터에 의류 30여점과 목도리 100여점을 전달했다.

배충일 대표는 "서울형 사회적기업 지정 이후 매출이 월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늘어 수익을 조금이나마 지역에 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동광어패럴이 기부한 물품은 동네 골목청소를 하고 있는 자활사업자 35명과 홀몸노인들에 전달됐다. 은평지역 사회적기업협의회는 송년회 경비를 아껴 '따뜻한 겨울보내기' 모금에 101만원을 더해주기도 했다.

문화라는 무형의 자산도 기부한다. 공연관람이 쉽지 않은 이웃들을 위한 배려다. 서대문구 합동에 근거를 둔 나우무용단은 취약계층을 위한 무용공연을 정례화했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고령자와 여성가장은 물론 북한이탈주민이나 결혼이민자 장기실업자 경력단절여성 출소자까지 모두가 무용단의 특별한 관객이다.

관악구의 '폭스캄머앙상블'은 비정부기구와 연계한 자선공연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저소득·취약계층 임신부를 위한 태교음악회, 장애인종합복지관이나 노인복지시설로 찾아가는 공연, 오페라페스티벌 객석기부 등의 형태다. 이 회사는 서울문화재단 재능나눔 봉사단으로도 활동 중이다. 종로구 혜화동에 둥지를 튼 아츠리퍼블릭도 공연 표 기부로 재능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연말 저소득가정 49세대를 초대한데 이어 이달에는 어린이가 있는 저소득가정에게 '노리아츠' 관람 기회를 준다.

은평구 관계자는 "늘어난 매출을 기업과 직원들을 위해서만 투자하지 않고 봉사나 기부 형태로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윤리적 시장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봉구 관계자는 "사회적기업들도 자립을 뛰어넘어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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