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아파트 화재, 화재보험 다시 보자│① 전국적인 화재발생 현황

지역내일 2012-02-02
증가하는 화재에 인명피해도 커져
특수건물 화재 5년만에 배로 늘어 … 학교·아파트·음식점이 다발
일반건물도 다시 증가세로 반전 … 제주·경북·전남이 증가율 높아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가좌마을 2단지 푸르지오아파트에서 방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7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재산피해액은 4675만원으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인화성 액체에 의한 방화로 사망자가 무려 3명이나 났다. 소방대 도착시 이미 불은 자체 진화된 상태였다. 창문이 닫혀 있는 바람에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 않았지만 강한 열기로 인해 침실을 모두 태웠다.


다중이 출입하거나 근무, 거주하는 특수건물과 그 밖의 일반건물을 가리지 않고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특수건물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화재건수와 발생률이 늘어난 반면, 일반건물은 감소 추세였던 화재건수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화재보험협회의 '2010년도 특수건물 화재조사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6년 661건 발생했던 특수건물(대상건물 2만823건, 3.17%) 화재는 2007년 518건(2만2624건, 2.29%)으로 잠시 줄더니 2008년에는 1179건(2만4307건, 4.85%)으로 배 이상 폭증했다. 2009년에도 1292건(2만5646건, 5.04%)으로 늘어난 뒤 2010년에는 1432건(2만7269건)이 발생해 화재발생률이 5.25%에 달했다.

특수건물 대상건수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화재발생률이 5%를 넘긴 것은 그만큼 화재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이다.

◆특수건물이 일반건물보다 재산피해 5배 많아 = 재산피해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2006년에 89억원밖에 안됐던 피해액은 2008년에 185억원으로 늘더니 2010년에는 277억원에 달해 300억원에 육박했다.

특수건물은 국공유 건물과 연면적이나 바닥면적의 합계가 2000㎡ 또는 3000㎡ 이상의 학원·음식점·숙박시설 ·판매시설·병원·공연장·영화관·방송시설·학교·공장·운수시설, 16층 이상의 아파트와 여러 사람이 출입하거나 근무, 거주하는 11층 이상 대형건물로 화재가 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소방방재청의 화재통계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2010년) 발생한 특수건물 화재의 1건당 재산피해액은 1949만원이었던데 반해 전체 건물화재의 1건당 피해액은 587만원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물론 인명피해도 늘어났다. 지난 2006년 특수건물 화재로 58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후 2008년에는 배 이상 증가한 169명이 발생했다. 그나마 2009년에 131명으로 줄더니 2010년엔 125명으로 감소했다. 다행인 것은 2008년에 22명이나 됐던 사망자가 2010년에 11명으로 대폭 줄었다.

업종별 화재발생빈도(특수건물 1000건 기준)는 학교(89.40건)와 아파트(78.84건), 음식(42.38건) 업종점이 전체 평균빈도인 41.21건보다 높았다. 반면 학원(19.11건)과 병원(20.59건), 숙박시설(22.51건), 공장(33.41건) 등은 낮았다

◆화재원인은 부주의로 인한 것이 가장 많아 = 지역별로는, 대도시 지역의 화재발생빈도가 51.19건으로 도지역(29.52건)보다 21.66건 높았다. 가장 높은 곳은 광주로 무려 70.84건에 달했다. 그 뒤를 대전(62.50건), 울산(53.27건), 경기(51.95건), 인천(51.46건), 서울(43.13건)이 따랐다.

화재보험협회 홍영표 팀장은 "대도시 지역의 특수건물 대형화가 화재발생빈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학교와 아파트 업종에서 높은 것도 건물 동수와 사람들이 활동하는 권역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재원인은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 가장 많았다. 2010년만 해도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538건(37.6%)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377건 26.3%), 기계적 요인에 의한 화재(223건 15.6%), 방화 및 방화의심(68건 4.8%)순이었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11.7%로 가장 많았고 음식물 조리(8.3%), 용접 절단 연마(4.3%) 등으로 높았다.

문제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지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18.18건이었던 화재발생빈도가 2009년에는 18.40건으로 늘더니 2010년엔 19.73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하루 평균 141.2건 발생 = 주춤했던 일반건물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의 '2011년 상반기 화재발생현황 분석'에 따르면 총 2만5552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17.2%(3752건) 늘었다. 하루 평균 141.2건이 발생한 셈이다. 인명피해는 전년 대비 31명이 증가한 989명이 사망하거나 다쳤고, 재산피해액은 56여억원이 늘어나 1387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특수건물과 달리 도지역에서 화재발생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제주도가 지난해 상반기에 509건이 발생해 32.2% 증가했고 그 뒤를 경북(2012건 31.8%), 전남(1172건 31.2%) 등이 이었다. 인구 1만명당 화재발생률 역시 도지역인 강원도(1456건 9.44%)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충남(1862건 9.14%), 제주(9.06%), 경북(7.54%)순이었다.

또 화재장소별로는 주거시설(5735건)과 비주거시설(9003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증가율도 9.3%, 8.4%로 높았다. 발화원인은 특수건물과 같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만3022건(51%)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전기적 요인(5514건 21.6%), 미상(2444건 9.6%), 기계적 요인(2140건 8.4%)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자연적 요인(177%), 부주의(31.1%), 화화적 요인(21.9%), 가스누출(16.9%) 등이 컸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최영화 책임연구원은 "지역별 화재발생률 격차가 큰데, 뚜렷한 상관관계를 갖는 요인은 없다"며 "다만, 여가활동이 많은 지역일수록 화재가 많이 발생했고 여름이 겨울보다 1.5배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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