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의 묘미는 눈꽃일 것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마치 개척자가 되어 걷는 기분으로 한걸음씩 내딛는 산. 오르는 동안 흐르는 땀조차도 가치 있게 느껴지기에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겨울산행을 감행하는 이유다. 보물과 천연기념물 등 볼거리가 많은 함백산으로 떠나보자.
●주목과 고사목에 핀 눈꽃 아름다워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함백산은 높이 1572.9m로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속하는 산이다. 북쪽에 대덕산, 서쪽에 백운산과 매봉산, 서남쪽에 장산, 남쪽에 태백산, 동쪽에 연화산, 백병산 등이 솟아 있어 등산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함백산 정상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할 수 있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싸리재에서 만항재까지의 고원지역에는 참나물, 누리대, 취나물 등 산나물이 많은 것 또한 등산객들의 발길을 잡는 이유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지만 능선부위에는 바람이 세기 때문에 산죽이 많고 그 위에 누운 듯이 잣나무, 낙엽송, 주목 등이 자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겨울산행을 하다보면 주목과 고사목에 핀 눈꽃은 천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 함백산 등산로 중 하나인 만항재는 해발 1313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도로로 알려져 있다. 싸리재 역시 1268m로 만항재와 버금가는 높이로 고산지대 도로로 알려져 있다.
●보물 정암사수마노탑과 천연기념물 정암사 열목어 서식지
함백산 자장천 계곡에는 5대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정암사와 보물 제 410호인 수마노탑, 천연기념물 제 73호인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 서북쪽 산록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에 자장이 당나라에서 사리를 가지고 귀국하여 건립한 절로 알려지고 있는 정암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 제 410호로 지정된 정암사수마노탑과 천연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된 정암사열목어 서식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다. 태백시 쪽 사면에는 심적사라는 절도 있어 불도자들의 심신을 단련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암사 부근에서 서북쪽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사북읍에서 동남천이 되어 북서쪽으로 흐른다. 동남천은 낙동리에서 서쪽으로 유로를 변경하여 곳곳에 하안단구를 형성하면서 가수리에서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구래리 부근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지류인 옥동천(玉洞川)의 상류를 이뤄 물줄기를 따라 근원을 살펴 볼 수 있다.
●함백산 철쭉군락지로 화려해
함백산 철쭉군락지는 평균 임령 58년 수고 12m 경급 24cm의 신갈나무 박달나무 자작나무가 숲을 이룬다. 천연자연림으로 봄철 정상부에서 태백산 방향으로 붉게 핀 철쭉군락지는 주목들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노랑무늬붓꽃, 얼레지 등의 야생화도 많아 봄 산행으로도 그만이다.
또한 함백산은 남한 지역 무연탄 생산의 중심을 이루는 지역으로 산업철도인 황지지선과 고한선이 부설되면서 활발한 개발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동쪽 사면에는 어룡광업소를 비롯해 대명탄광, 풍전탄광 등이 있으며 남쪽에는 함태광산이 있다. 서쪽 사면의 고한읍 지역에는 사북광업소를 비롯해 정동광업소 세원광업소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삼덕탄광 및 서진탄광 등이 개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몇 개 남지 않은 광산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한과 황지를 연결하는 태백선의 정암터널 공사는 우리나라 철도 건설 사상 난공사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추전역은 남한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철도역으로 알려져 있다.
등산 코스는 싸리재입구-제3쉼터-함백산정상-만항재(총 3시간 30분)로 오르거나 적조암 입구-적조암 삼거리-제3쉼터-함백산 정상-만항재로 두 코스가 무난하다.
볼거리로는 강원랜드, 정암사, 백전리 물레방아, 화암8경, 화암동굴, 거칠현동 공원이 있다.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 중앙고속도로 제천 IC-38번국도-영월-고한-싸리재
대중교통 : 시내버스로 고한역 싸리재 입구로 가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7회 운행으로 첫차는 오전 10시 50분, 막차는 저녁 8시 50분까지 있다).
도움말 : 산림청, 정선군청
신효재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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