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 선임에 '관치' 논란 … 박 회장 "관과 조화 고민"
박종수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박 신임회장은 자율규제위원장, 상근부회장 등 7명의 임원선임을 앞두고 있다.
임원선임은 향후 금융투자협회(금투협)의 운영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사다. 그러나 벌써부터 자율규제위원장과 상근부회장 선임을 놓고 관치논란이 나오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금투협은 오는 8일 임시 회원총회를 열어 자율규제위원장과 상근부회장을 선임한다. 임기가 만료된 5명의 본부장 인사도 빠른 시일 내 결정해야 한다.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자리는 공적규제 기능을 위임받은 자율규제위원장이다. 업계에선 이 자리를 놓고 모 정부부처의 조율이 끝났다거나 관료 출신들끼리 경합이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다.
한 외국계 계열의 자산운용사 대표는 "관 출신이 온다면 설사 전문성이 있다 해도 회원사 이익에는 관심 없고 정부에서 내려오는 정책을 수행하느라 바쁠 것"이라고 관 출시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에 대해 비판했다.
자율규제위원장의 선임절차에 대한 문제제기도 많다. 자율규제위원장은 협회 회장과 마찬가지로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서 추천한 자를 총회에서 출석과반수 찬성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런데 아직 공모 조건이나 절차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고 총회 전날인 7일 회의를 열어 후보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회원사 대표들은 총회 당일 후보가 누군지 알게 되는 셈이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협회장 선거 시 논란이 됐던 후추위가 또 다시 밀실에서 자율규제위원장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투협 노조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자율규제위원장은 탁월한 전문성과 수준 높은 규제철학을 보유한 민간 시장전문가가 선임돼야한다"며 "공모절차와 후보검증도 없이 하루 만에 후보추천을 하고 다음날 총회를 개최하며 회원사 대표를 거수기 취급하는 선임절차를 시급히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신임회장은 2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협회는 회원사들에 대한 서비스 그리고 회원사들의 영업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데 모든 것이 법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관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화롭게 할지가 제일 큰 고민"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박종수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박 신임회장은 자율규제위원장, 상근부회장 등 7명의 임원선임을 앞두고 있다.
임원선임은 향후 금융투자협회(금투협)의 운영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사다. 그러나 벌써부터 자율규제위원장과 상근부회장 선임을 놓고 관치논란이 나오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금투협은 오는 8일 임시 회원총회를 열어 자율규제위원장과 상근부회장을 선임한다. 임기가 만료된 5명의 본부장 인사도 빠른 시일 내 결정해야 한다.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자리는 공적규제 기능을 위임받은 자율규제위원장이다. 업계에선 이 자리를 놓고 모 정부부처의 조율이 끝났다거나 관료 출신들끼리 경합이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다.
한 외국계 계열의 자산운용사 대표는 "관 출신이 온다면 설사 전문성이 있다 해도 회원사 이익에는 관심 없고 정부에서 내려오는 정책을 수행하느라 바쁠 것"이라고 관 출시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에 대해 비판했다.
자율규제위원장의 선임절차에 대한 문제제기도 많다. 자율규제위원장은 협회 회장과 마찬가지로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서 추천한 자를 총회에서 출석과반수 찬성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런데 아직 공모 조건이나 절차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고 총회 전날인 7일 회의를 열어 후보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회원사 대표들은 총회 당일 후보가 누군지 알게 되는 셈이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협회장 선거 시 논란이 됐던 후추위가 또 다시 밀실에서 자율규제위원장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투협 노조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자율규제위원장은 탁월한 전문성과 수준 높은 규제철학을 보유한 민간 시장전문가가 선임돼야한다"며 "공모절차와 후보검증도 없이 하루 만에 후보추천을 하고 다음날 총회를 개최하며 회원사 대표를 거수기 취급하는 선임절차를 시급히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신임회장은 2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협회는 회원사들에 대한 서비스 그리고 회원사들의 영업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데 모든 것이 법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관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화롭게 할지가 제일 큰 고민"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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