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중심 역대최다 출마 예상 … 경쟁력 한계 드러내기도

4·11 총선을 앞두고 각 분야의 정치신인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내일신문은 분야별로 총선에 출마하는 인사를 몇차례 걸쳐 소개한다.
19대 총선에서 노동계 출신 인사들의 출마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양대노총 전직 간부를 중심으로 줄잡아 40~50명의 예비후보가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등을 정책으로 내놓으면서 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최근 연일 노동정책에 대한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여야의 현실은 여전히 노동계 출신이 당의 중심에 자리잡기에는 장벽이 높다. 한국노총이 지난해 야권통합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한 주체세력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조직내부의 이견과 준비된 인물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출신 가운데 관심을 끄는 후보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전국적 인물로 부상한 김경협(부천 원미갑) 후보이다. 김 후보는 학생운동을 마치고 경기 부천지역에서 20년 이상 노동자와 함께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초청장 사건' 과정에서 "반평생을 노동자 권익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돈봉투'를 돌린 비리정치인으로 낙인찍으려는 검찰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김기준 전 금융노조 위원장도 정치를 통해 노동과 금융문제를 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외환은행에서 25년 이상 은행원으로 일했지만 '론스타 사태'를 처리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행태에 분노해 정치활동을 고민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야권통합과 올해초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융노조의 진로와 관련해 비중있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노조위원장과 금속노련 위원장을 나란히 지낸 장석춘 전 위원장과 유재섭 전 수석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수석부위원장은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경험이 노동자 권익과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됐다"며 "19대 국회에 들어가 노동자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에서도 대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통합진보당 소속이다.
서울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창원에 내려가 30년을 넘게 노동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문성현 전 금속연맹 위원장이 눈에 띈다. 단병호 심상정 전 의원과 함께 노동운동 내에서 '문단심 트리오'으로 불렸던 문 전 위원장은 현재 통합진보당의 영남권벨트에서 중추적 인사다.
민주노총 내 대표적 넥타이부대인 곽태원 전 사무금융노련 위원장과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할 때도 서로 단짝이었다. 민노총 내 온건 노동운동을 이끌어 온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는 당을 달리해 출마한다.
1980년대 서울 구로공단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함께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했던 김준용 전 대우어패럴노조위원장도 출마를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제3노총인 국민노총 창립과정에 참여했던 김 전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교섭위주, 민주노총의 투쟁중심 노동운동을 지양하는 '제3의 노동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치활동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조직과 돈, 인지도 등의 한계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역구에서 생환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역구 출마를 고심하는 상당수 인사들이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노동계 출신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후보들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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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앞두고 각 분야의 정치신인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내일신문은 분야별로 총선에 출마하는 인사를 몇차례 걸쳐 소개한다.
19대 총선에서 노동계 출신 인사들의 출마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양대노총 전직 간부를 중심으로 줄잡아 40~50명의 예비후보가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등을 정책으로 내놓으면서 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최근 연일 노동정책에 대한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여야의 현실은 여전히 노동계 출신이 당의 중심에 자리잡기에는 장벽이 높다. 한국노총이 지난해 야권통합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한 주체세력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조직내부의 이견과 준비된 인물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출신 가운데 관심을 끄는 후보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전국적 인물로 부상한 김경협(부천 원미갑) 후보이다. 김 후보는 학생운동을 마치고 경기 부천지역에서 20년 이상 노동자와 함께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초청장 사건' 과정에서 "반평생을 노동자 권익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돈봉투'를 돌린 비리정치인으로 낙인찍으려는 검찰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김기준 전 금융노조 위원장도 정치를 통해 노동과 금융문제를 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외환은행에서 25년 이상 은행원으로 일했지만 '론스타 사태'를 처리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행태에 분노해 정치활동을 고민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야권통합과 올해초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융노조의 진로와 관련해 비중있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노조위원장과 금속노련 위원장을 나란히 지낸 장석춘 전 위원장과 유재섭 전 수석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수석부위원장은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경험이 노동자 권익과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됐다"며 "19대 국회에 들어가 노동자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에서도 대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통합진보당 소속이다.
서울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창원에 내려가 30년을 넘게 노동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문성현 전 금속연맹 위원장이 눈에 띈다. 단병호 심상정 전 의원과 함께 노동운동 내에서 '문단심 트리오'으로 불렸던 문 전 위원장은 현재 통합진보당의 영남권벨트에서 중추적 인사다.
민주노총 내 대표적 넥타이부대인 곽태원 전 사무금융노련 위원장과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할 때도 서로 단짝이었다. 민노총 내 온건 노동운동을 이끌어 온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는 당을 달리해 출마한다.
1980년대 서울 구로공단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함께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했던 김준용 전 대우어패럴노조위원장도 출마를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제3노총인 국민노총 창립과정에 참여했던 김 전 위원장은 한국노총의 교섭위주, 민주노총의 투쟁중심 노동운동을 지양하는 '제3의 노동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치활동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조직과 돈, 인지도 등의 한계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역구에서 생환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역구 출마를 고심하는 상당수 인사들이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노동계 출신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후보들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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