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남 20여명 출사표 … 역대공천서 실력 비해 불이익
국회 보좌진은 국회의원의 손발이 돼 정치를 이끌어간다.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무대 뒤에서 의원 의정활동의 대부분을 기획하고 집행한다.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밤을 새며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때론 지역구에서 발로 뛰어 민원을 해결한다. 빛은 나지 않지만 의원 의정활동의 진정한 동반자인 셈이다. 보좌진을 '준비된 국회의원'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이유다.
하지만 역대 국회에서 보좌진 출신 의원은 많지 않은 편이다. 유력정당들은 보좌진들의 의정경험에 높은 점수를 주기보단 구태정치의 때가 묻을 걸로 간주하기 십상이다. 외부에서 수혈해오는 신진인사를 융숭하게 대접하는 관행과 대조적인 장면이다. 원내 제1당인 새누리당에도 보좌진출신 의원은 손꼽을 정도다. 차명진(경기부천소사)과 안효대(울산동구) 의원이 보좌관에서 의원으로 직행한 경우다. 조원진 이종혁 조해진 구상찬 의원 등은 보좌진을 하다가 돌고돌아 국회에 입성했다.
여건은 어렵지만 19대 국회에도 출사표를 던진 보좌진 출신이 적지 않다. 부산연제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엄창현 전 한국환경공단 본부장은 보좌진계의 전설로 통한다. 독일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한 그는 지난 96년부터 이재오 전 장관과 서청원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 대한민국 거물정치인만 10년 넘게 보좌했다. 그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배경엔 엄창현이란 유능한 보좌관이 존재했던 셈.
엄 전 본부장은 "유력정치인을 오래 보좌했으니 정치사관학교를 졸업한 셈"이라며 "당이 정치문외한인 명망가에게 의존할 게 아니라 정치프로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기영 전 박근혜캠프 조직특보는 경기도의원과 국회 보좌진이란 양날개를 갖췄다. 지방과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것.
안 전 특보는 "러시아 브나르도운동처럼 98년 국민 속에서 답을 찾자는 꿈을 품고 지역에 내려가 단식투쟁까지 해가면서 주민의 신뢰를 얻었다"며 "의원보좌관으로 중앙정치도 익혔기 때문에 국회에 입성하면 별도 준비없이 제대로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구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류길호 전 박근혜캠프 일정기획팀장은 옛 한나라당보좌진협의회 회장을 지낸 보좌진계의 유명인사다.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일정을 담당했을 만큼 친박계 핵심으로도 꼽힌다. 두 자녀이상을 둔 부모는 자신의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엄마가 행복한 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성수 의원을 보좌했던 30대 김성원 고려대 연구교수는 현역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에게 출마를 권유한 케이스다.
김 교수는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신 뒤 지역을 잘알고 공학박사인 제가 후임으로 적임자라고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회 보좌진 가운데 유일한 공학박사 출신이다.
부산사하을에 출마한 경윤호 전 경기도 대변인은 여의도에선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힌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캠프와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상호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영도에서 금배지 도전에 나섰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성준씨는 경북 경산청도에서 현역 최경환 의원과 경합을 벌이고, 박근혜캠프 특보를 지낸 김치영씨는 동대문갑에서 장광근 의원과 공천을 다툰다. 김진영(경북경주) 허성우(경북구미을) 김대현(대구수성갑)씨도 출사표를 던졌다.
류길호 전 박근혜캠프 팀장은 "새누리당에선 보좌진을 (의원의) 정치적 동반자가 아닌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직원정도로 보고 공천을 잘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준비된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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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대 국회에서 보좌진 출신 의원은 많지 않은 편이다. 유력정당들은 보좌진들의 의정경험에 높은 점수를 주기보단 구태정치의 때가 묻을 걸로 간주하기 십상이다. 외부에서 수혈해오는 신진인사를 융숭하게 대접하는 관행과 대조적인 장면이다. 원내 제1당인 새누리당에도 보좌진출신 의원은 손꼽을 정도다. 차명진(경기부천소사)과 안효대(울산동구) 의원이 보좌관에서 의원으로 직행한 경우다. 조원진 이종혁 조해진 구상찬 의원 등은 보좌진을 하다가 돌고돌아 국회에 입성했다.
여건은 어렵지만 19대 국회에도 출사표를 던진 보좌진 출신이 적지 않다. 부산연제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엄창현 전 한국환경공단 본부장은 보좌진계의 전설로 통한다. 독일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한 그는 지난 96년부터 이재오 전 장관과 서청원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 대한민국 거물정치인만 10년 넘게 보좌했다. 그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배경엔 엄창현이란 유능한 보좌관이 존재했던 셈.
엄 전 본부장은 "유력정치인을 오래 보좌했으니 정치사관학교를 졸업한 셈"이라며 "당이 정치문외한인 명망가에게 의존할 게 아니라 정치프로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기영 전 박근혜캠프 조직특보는 경기도의원과 국회 보좌진이란 양날개를 갖췄다. 지방과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것.
안 전 특보는 "러시아 브나르도운동처럼 98년 국민 속에서 답을 찾자는 꿈을 품고 지역에 내려가 단식투쟁까지 해가면서 주민의 신뢰를 얻었다"며 "의원보좌관으로 중앙정치도 익혔기 때문에 국회에 입성하면 별도 준비없이 제대로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구북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류길호 전 박근혜캠프 일정기획팀장은 옛 한나라당보좌진협의회 회장을 지낸 보좌진계의 유명인사다.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일정을 담당했을 만큼 친박계 핵심으로도 꼽힌다. 두 자녀이상을 둔 부모는 자신의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엄마가 행복한 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성수 의원을 보좌했던 30대 김성원 고려대 연구교수는 현역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에게 출마를 권유한 케이스다.
김 교수는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신 뒤 지역을 잘알고 공학박사인 제가 후임으로 적임자라고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회 보좌진 가운데 유일한 공학박사 출신이다.
부산사하을에 출마한 경윤호 전 경기도 대변인은 여의도에선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힌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캠프와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상호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영도에서 금배지 도전에 나섰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성준씨는 경북 경산청도에서 현역 최경환 의원과 경합을 벌이고, 박근혜캠프 특보를 지낸 김치영씨는 동대문갑에서 장광근 의원과 공천을 다툰다. 김진영(경북경주) 허성우(경북구미을) 김대현(대구수성갑)씨도 출사표를 던졌다.
류길호 전 박근혜캠프 팀장은 "새누리당에선 보좌진을 (의원의) 정치적 동반자가 아닌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직원정도로 보고 공천을 잘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준비된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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