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신인섭씨 … “아프리카 어린이 눈망울 계기로”

지역내일 2012-01-20
매월 40만원 … 15년 한결같이 기부

"제 자신이 너무 힘들게 살아서 그런지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낍니다."

서울 금천구 세무과 민원봉사실 19번 창구에 가면 흔히 보기 힘든 목발을 볼 수 있다. 신인섭(53·사진) 주무관이 목발의 주인공이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검정고시로 중·고교를 마쳤다.

신 주무관은 젊었을 때 '뺑소니'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장애3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30년 동안 목발에 의지해 다닌다. 장애가 있어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다. 30대 초반까지는 악기 다루는 법을 배워 클럽에 나가서 연주하면서 생활했다.

더 이상 클럽에 가기 어려워지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1996년에 합격했다. 17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15년 전부터 기부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7년 전부터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에 본격적으로 기부했다. 현재 매월 40만원(기본급 17% 정도)을 기부한다. 신 주무관이 기부한 돈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있는 어린이 10명과 국내 2명 모두 12명에게 돌아간다.

신 주무관은 "우연한 기회에 TV방송에서 본 아프리카 한 어린이의 눈망울을 보고서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그렇게 시작한 기부가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78세인 노모와 42세인 남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동생도 몸이 불편한데다 직장이 없어 그의 벌이에 의지하고 있다.

젊어서 다리를 잃다보니 결혼 상대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두세명의 여성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상처로 남아 있다. 한 여성은 같은 장애인이면서도 거짓말로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도망갔고, 다른 한 여성은 다리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며 가슴에 사무치는 말을 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그후 그는 결혼을 전제로 한 여성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기부하면서 나누는 생활에 열중하고 있다.

신 주무관은 자신의 생활이 어려운데도 지난해 12월 초 매월 기부하는 돈과 별도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그는 "가족만 잘살기 보다 동시대에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조금씩이라도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의 여유가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공무원 생활도 기부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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