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이, 19대 총선 서울 도봉갑 지역에 출마한다. 그는 21일 밤 내일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실정치에 도전한 이유로 '인권'을 강조했다. 만약 국회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김근태 고문의 정신을 이은 '남영동 인권센터'를 설립해 인권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대 총선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김근태 고문이 떠난 후, 많은 분들이 놀라고 슬퍼했다. 이후 도봉갑 지역주민,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고인의 유지 '2012년을 점령하라'를 실현할 것을 나에게 수차례 권유했다. 고민 끝에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국회의원 출마 선언문에서, '인권을 지키는 길'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남영동'에서 청년 박종철이 고문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김근태 상임고문도 남영동 (대공분실) 501호에서 고문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평생 괴로워하다 돌아가셨다. 앞으로 이런 고난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인권 보호와 교육에 힘쓰겠다. 아픔이 담겼던 남영동에 '김근태 민주 인권센터'를 만들고 싶다. 후손들에게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고, 인권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이 활동을 위한 법적 근거를 의회에서 만들고 싶다.
김근태 고문이 만약 지금 상황을 본다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남편은 늘 나에게 정치참여를 권유했다. 그런데 남편이 병상에 누워 있을 때 내가 "이렇게 아파서 어떡해요. 나가서 주민들 만나야죠"라고 물었다. 남편은 "글쎄, 4선 의원? 생각해봐야겠어. 앞으로도 청렴하게 살아야 할텐데… 만약 그렇지 못하면 당신이 (정치)해야겠어"라고 답했다. 그때만 해도 왜 그런 말씀을 하는지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면 돌아가실 것을 예견하고 한 말씀 같아서 …(말문을 잇지 못함). 지금 나의 결심을 하늘에서라도 남편이 본다면 응원하고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
출마선언문에서 '양극화 문제'를 지적했다. 정치권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급히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경제를 살려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1퍼센트 부자들에게 특혜 주는 '부자감세'를 하고, 서민들 생활은 파탄났다. 전통시장 가면 다들 '못살겠다'고 한다. 서민들의 아픔부터 해결해주는 것이 시급하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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