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청년취업 ‘새 길 걷다’③] 일자리 찾기? 난 새 직업 찾는다∼

지역내일 2012-02-23
튀는 아이디어로 창직 모색 활발 … 경쟁 덜하고 만족도 높아 청년에 적합

충북대 전자과 박현룡(3학년)씨는 지난해말 교내동아리 '무소유'와 함께 고용노동부 '창직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아이디어는 전자책에서 음악과 영상을 구현토록 하는 '멀티미디어 북 사업'이었다.

음악·도서·전자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났고, 기술적 가능성과 사업적 전망 등도 타진했다.

하지만 대회 본선 진출엔 실패했다. 박씨는 대회 수상과 관계없이 아직 창직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있다. 그는 "취업이 어려운 때문인지 주위에 창직을 시도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며 "열정과 의지로 스스로 직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가운데 창직을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도서관'이 아닌 '현장'에서, '스펙'이 아닌 '아이디어'로 미래를 그리는 것이다.

일반인에게 '창직'이란 말은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창직 프로젝트 활동을 경험한 이들이나 진취적인 창업을 고민한 청년들 사이에선 이미 익숙한 용어가 됐다. 창직은 한마디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기존에 없던 지속가능한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든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캠퍼스 큐레이터'는 학생이나 아마추어 예술인의 작품을 온라인 갤러리에 전시해 판매뿐만 아니라 역량을 확인할 기회를 주는 직업이다.

이전에 없던 이 직업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경우 새로운 창직의 한 형태가 된다. 기존 직업을 통합하는 방식도 있다. 한옥을 짓는 목수업무와 설계업무를 통합한 한옥건축가도 새로운 만들어진 유망한 직업이다.

창직을 시도하는 청년들에게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사업 성패를 가르는 요소중 하나다. 지난해 창조캠퍼스 경연대회엔 전국 10개 대학에서 총 201개 프로젝트팀이 참가했는데, 모두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동신대 학생들은 '육아코치 상담사'를 제안했다. 초보부모를 대상으로 최근 관심이 높은 1~2세 영아기 육아를 돕는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인터넷에 작성한 글이 지워지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휘발성 메시지'를 개발해 창업에 도전했다. 단국대 학생들은 독립영화 지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생계난을 겪는 작가를 돕는다는 게 취지다.

이밖에 '위인체험 이벤트 기획'(영남대), '속독 어플리케이션 개발'(전주비전대), '농업인을 위한 기능성 의류 개발'(경북대), '다문화 소통을 위한 잡지 발생'(단국대), '대학생 장학정보 공유 서비스'(충북대) 등의 아이디어도 있었다.

정부도 창직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부터 대학 10여곳을 선정해 지원하는 '창조캠퍼스'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창직·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해당 분야의 기업이나 전문가 곁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청년 창직 인턴제'도 있다.

창직을 통한 창업이나 취업이 최근 고용난을 겪는 청년층에게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자리 부족으로 '묻지마 취업'을 한 청년들이 직장을 자주 바꾸는데, 창직은 스스로 선택한 직업이므로 만족도가 높다. 또 기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어서 경쟁이 덜하고, 사회적 기여로 보람도 클 수밖에 없다.

한국고용정보원 김중진 부연구위원은 "정책적인 창직 성공사례가 많지 않아 구체적인 성과를 분석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머지않아 창직이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소할 주요 수단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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