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한이 서린 곳 ‘관우물지’

관우물지·고송정·오정각을 돌아보며

지역내일 2000-10-06
안산문화원과 안산시 향토사 연구소가 주관한 <테마가 있는="" 향토="" 문화유적="" 답사="">가 지난 10월3일 있었다.
안산문화가족과 일반인 등 90여명이 참가한 꽤규모 있는 답사 여행이었다.
이번 답사는 올해 3번째로 '단종관련 유적'이 테마 였다. 편집자

조선조 6대 임금인 단종.
우리는 단종을 재위기간이 3년으로 지극히 짧을 뿐 아니라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당했다가 죽음까지 당한 비운의 임금으로 기억한다.
이런 단종과 관련된 역사유적이 안산에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며, 지난 3일 안산문화원 문화 가족들과 문화유적 답사를 떠났다.
전날 오락가락 하던 빗방울은 말끔히 거치고 오히려 가을 하늘을 더욱 파랗게 드러나게 만든 날.
대개 가족단위로 참가한 답사 가족들은 일정에 대한 잠깐의 설명을 들은 뒤 오늘의 테마 답사지인 단종 관련 유적지로의 첫발을 디뎠다.
안산문화원에서 지난 6년간 일년에 서너 차례씩 가져 본 답사였지만 단종 관련 유적지는 오늘 처음 갖는 답사 여행이었다.
안산공단 초입 목내동에 위치한 <관우물지>.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문종의 비)는 임금이 된 세조의 꿈에 밤마다 나타나 세조를 괴롭혀, 급기야는 현덕왕후의 능을 파헤쳐 관을 쪼개버리게 까지 되는데, 왕후의 관이 신기하게도 쪼개지지도 불에 타지도 않고 바다에 던져진데서<관우물지>가 생기게 됐다.
이때 현덕왕후의 관이 바닷가에 밀려와 닿은 곳에 우물이 생겨서 관이 닿은 곳에 생긴 우물이라고 해서 <관우물지>가 된것이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서글프게도 현덕왕후의 노여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관우물은 없어지고 관우물 터였음을 말해주는 <관우물지>표석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의 능인 소릉이 목내동 능안리에 있었다는데, 현덕왕후의 폐릉에서 출토된 출토유물이 이날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 되기도 했다.
이현우 사무국장 (안산문화원)은 "능안에 있던 부장품은 이미 도굴되고 없는 상태였으며, 능 주변에 있는 돌계단과 석상, 석물들 10여점 만을 보여 주게돼 아쉽다"고 전했다.
이런저런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고송정(枯松亭) 일명 탄옹고지라고도 하는 화정동으로 향했다.
단종복위 운동에 가담했다가 참화를 당한 김문기의 손인 김충주가 살던 자리다.
김충주는 여러곳을 전전하다가 화정동에 숨어 살면서 풀로 집을 짓고 숯을 구워 팔며 스스로를 숯 굽는 늙은이(탄옹)라 불렀다고 한다.
이 탄옹이 단종에 대한 마음이 변할 때마다 단종의 묘소가 있는 영월을 바라보며, 슬퍼하여 흘린 눈물에 소나무가 말라죽었다고 해서 고송정이란 정자까지 생겨나게 됐다.
테마답사 여행의 마지막 유적지는 <오정각>으로 역시 고송정과 함께 화정동에 위치해 있고, 고송정을 있게 한 김문기, 김충주 등 5명의 효자정문이 있다고 해서 오정각이라 불리고 있다.
이날 답사여행에 참가한 가족들은 그리 여러곳은 아니었지만 관우물지와 고송정 등을 둘러보며, 안산의 뿌리와 단종 관련 유적지에서 또 다른 안산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한주희양(대부 초등학교 4학년)은 "잘은 몰랐지만 안산에도 둘러보기만 하면 유서 깊은 역사 유적지가 많은 줄 몰랐다"며 새삼 놀라는 분위기다.
내년에는 테마기획으로 안산의 3.1운동 관련지와 전통보존사찰, 옛 돌조각품 등 살아 있는 역사를 그대로 만날 수 있다니 아쉬움을 접으며, 내년 답사를 기다려본다.
박공주 리포토 pgj0326@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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