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도심의 동쪽을 에워싸고 솟아있는 무등산은 해발 1천187m로 광주의 진산이다. 호남정맥의 중심에 솟아 있는 무등산은 위치나 산세 면면이 남도의 으뜸으로, 무등산의 최고봉인 천왕봉 일대는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너덜은 무등산의 특징이다. 천왕봉 남쪽의 지공너덜과 증심사 동쪽의 덕산너덜은 다른 산에서 볼 수 없는 경관을 연출한다. 보물 제131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이 있는 증심사와 원효사가 유명하며,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바위와 소나무가 절경인 규봉암
광주시가지에서 동쪽으로 불과 10km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무등산은 산의 형세가 험하지 않고 대부분이 흙으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무등산장에서 출발해 꼬막재, 규봉암, 입석대와 중머리재, 증심사를 둘러보는 산행코스는 총 5시간 정도 걸린다.
무등산장을 출발해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약 40분 오르면 울창한 편백숲 속 쉼터인 오성원이다. 오성원에서 조금 지나면 꼬막재 약수터다. 꼬막재는 옛 선조들이 나들이 할 때 이용하던 지름길인데,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재이어서 꼬막재로 이름 지워졌다. 또한 길 부근에 꼬막처럼 생긴 작은 자갈들이 많아 꼬막재로 부른다는 얘기도 있다.
꼬막재와 광일목장 뒤를 지나, 기암절벽을 등지고 선 규봉암까지는 걷기 좋은 길이다. 규봉암은 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이다. 확실한 창건연대가 문헌에 나타나 있지는 않으나 신라시대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절 주변에 주상절리의 기묘한 바위들과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경치가 빼어나다.
규봉암에 들어서면 삼존석의 왼편 바로 밑에 넓은 반석이 있는데 입석대, 서석대와 함께 무등산 3대 석대의 하나인 광석대다. 이곳에서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화순의 물염적벽과 동복수원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청명한 날이면 멀리 구례 지리산, 순천 조계산, 영암 월출산 등이 바라다 보인다.
●무등산의 자랑 ‘지공너덜’
규봉암에서 장불재까지는 저공너덜과 석불암 등 볼거리가 많고 조망도 좋다.
‘너덜’, ‘너덜겅’은 암석 무너진 것이 산비탈을 덮은 것으로 한마디로 ‘돌바다’라고 할 수 있다. 바윗덩이가 제멋대로 굴러 떨어져 있지만 사이사이에 자라난 관목과 어울려 일대 장관을 이룬다. 너덜은 지구의 화산 활동이 활발했을 무렵 땅 속의 바위들이 솟아오르면서 용암이 되어 흐르다가 식어버리자 산비탈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와 쌓여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도 멀리서 보면 돌이 흘러 내려오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 중 지공너덜은 산의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3Km남짓 돌바다를 형성하고 있다. 인도의 승려 지공대사가 이곳에 와서 석굴을 만들고 좌선수도 하면서 그의 법력으로 수없이 많은 돌을 이곳에 깔아 놓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장불재에서 15분 정도 가면 입석대다. 정상은 출입금지 지역이라 정상 부근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다. 입석대는 백악기 후기에 생긴 주상절리대이다. 높이가 10∼16m에 이르는 돌기둥이 우람하게 둘러서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하산은 입석대에서 정상부로 오른 뒤, 중머리재를 거쳐 증심사로 이어진다.
증심사는 무등산의 서쪽 기슭에 위치한 광주의 대표적 불교도량으로, 신라 법흥왕 4년에 창건했다. 증심사 내의 문화재로는 보물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비롯해 삼층석탑, 오백전, 석조보살입상 등이 있다.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동안(童顔)의 얼굴이 특징이다. 장흥 보림사, 해남 은적사 철불과 함께 우리나라 철불연구에 매우 귀중한 작품이다. 증심사 삼층석탑은 2층 기단의 삼층석탑으로 높이가 3.2m 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석탑이다. 옥개석 낙수면의 전각이 경쾌하게 반전하였으며 상륜부는 노반과 앙화가 남아있는 9세기 유적이다.
무등산 주변의 문화관광지로 의재미술관이 있다. 의재미술관은 의재 허백련의 작품들을 모아 놓은 미술관으로, 전시된 미술 작품과 함께 미술관 자체도 볼거리다. 소규모 다기능 건축의 백미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1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도움말 : 산림청, 무등산도립공원
문의 : 062-265-0761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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