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세 치하루 청주대학교
나에게는 좋아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이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이 속담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말이 한국 사람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속담처럼 한국 사람들은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함께 나눔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친구와 밥을 먹을 때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자가게의 샐러드 바와 음료수이다. 처음에 친구와 피자가게에 갔을 때 나는 당황했다.
일행은 3명이나 되었는데도 접시는 달랑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의 음료수 컵에는 빨대가 3개 꽂혀 있었다.
보통 한 명에게 하나씩 식기와 컵이 나오는 관습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참 신선했다. 피자뿐만 아니라 파전이라든지 찌개 같은 음식들도 각자의 그릇에 담겨 나오지 않고 하나의 그릇에 담겨 나왔다. 케이크 가게에 갔을 때에는 한 접시에 케이크 3개가 놓여 있는 상태로 나와서 조금 웃겼다. 처음은 이런 습관이 조금 불편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친구와 서로 이것은 맛있다든지 별로라든지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재미있었다.
처음 만났던 사람과도 나누어서 먹으면 평소보다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서 오히려 따로따로 먹는 것보다 함께 한 그릇에 먹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또 재미있는 게, 길을 걸으면서 가끔 볼 수 있는 결혼한 사람들이 타는 차이다. 풍선이나 꽃으로 예쁘게 꾸미고 시내가 아무리 복잡해도 당당하게 지나가는 차를 처음 봤을 때에는 놀랍고 솔직히 말하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이나 보는 사이에 생각이 점점 달라졌다. 차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손을 흔드는 신랑과 신부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가 한 살이 된 것을 축하하는 돌잔치도 마찬가지다. 큰 식당에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축하하는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결혼이나 아이의 성장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 행복을 가족들 간에만 나누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는 참 좋은 것 같다.
힘든 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시험기간 학생의 모습이다.
일본에 있을 때에는 시험기간이라면 혼자서 공부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론 한국에서도 혼자서 묵묵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지만 다른 친구와 서로 가르쳐주면서 공부하는 학생도 많은 것 같았다.
한국 대학교는 일본과 달리 도서관이나 학교 자습실이 늦게까지 열려있기 때문에 밤새도록 친구와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시험공부는 혼자서 하면 정말 힘들고 외로운 일인데 친구와 함께 하니 그 힘든 것과 외로움이 적어졌다. 한국 학생들은 기쁨뿐만 아니라 힘든 일이나 어려움도 함께 나누어서 가볍게 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일 년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아주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것은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인 나에게 여러 친구들이 기쁜 일과 즐거움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만났던 한국 사람처럼 함께 나누는 것을 잘하게 되면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많은 문제는 원래 모자라고 적은 것을 서로 빼앗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긴 것 같다. 재산도 자원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함께 나누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행복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말같이, 함께 나누는 것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에서 배웠던 나눔의 문화를 잊어버리지 않고 나의 행복을 다른 친구, 가족과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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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좋아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이다.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이 속담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말이 한국 사람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속담처럼 한국 사람들은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함께 나눔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친구와 밥을 먹을 때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자가게의 샐러드 바와 음료수이다. 처음에 친구와 피자가게에 갔을 때 나는 당황했다.
일행은 3명이나 되었는데도 접시는 달랑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의 음료수 컵에는 빨대가 3개 꽂혀 있었다.
보통 한 명에게 하나씩 식기와 컵이 나오는 관습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참 신선했다. 피자뿐만 아니라 파전이라든지 찌개 같은 음식들도 각자의 그릇에 담겨 나오지 않고 하나의 그릇에 담겨 나왔다. 케이크 가게에 갔을 때에는 한 접시에 케이크 3개가 놓여 있는 상태로 나와서 조금 웃겼다. 처음은 이런 습관이 조금 불편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친구와 서로 이것은 맛있다든지 별로라든지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재미있었다.
처음 만났던 사람과도 나누어서 먹으면 평소보다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서 오히려 따로따로 먹는 것보다 함께 한 그릇에 먹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또 재미있는 게, 길을 걸으면서 가끔 볼 수 있는 결혼한 사람들이 타는 차이다. 풍선이나 꽃으로 예쁘게 꾸미고 시내가 아무리 복잡해도 당당하게 지나가는 차를 처음 봤을 때에는 놀랍고 솔직히 말하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번이나 보는 사이에 생각이 점점 달라졌다. 차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손을 흔드는 신랑과 신부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가 한 살이 된 것을 축하하는 돌잔치도 마찬가지다. 큰 식당에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축하하는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결혼이나 아이의 성장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 행복을 가족들 간에만 나누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는 참 좋은 것 같다.
힘든 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시험기간 학생의 모습이다.
일본에 있을 때에는 시험기간이라면 혼자서 공부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론 한국에서도 혼자서 묵묵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지만 다른 친구와 서로 가르쳐주면서 공부하는 학생도 많은 것 같았다.
한국 대학교는 일본과 달리 도서관이나 학교 자습실이 늦게까지 열려있기 때문에 밤새도록 친구와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시험공부는 혼자서 하면 정말 힘들고 외로운 일인데 친구와 함께 하니 그 힘든 것과 외로움이 적어졌다. 한국 학생들은 기쁨뿐만 아니라 힘든 일이나 어려움도 함께 나누어서 가볍게 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일 년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아주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것은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인 나에게 여러 친구들이 기쁜 일과 즐거움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만났던 한국 사람처럼 함께 나누는 것을 잘하게 되면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많은 문제는 원래 모자라고 적은 것을 서로 빼앗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긴 것 같다. 재산도 자원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함께 나누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행복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말같이, 함께 나누는 것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에서 배웠던 나눔의 문화를 잊어버리지 않고 나의 행복을 다른 친구, 가족과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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