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후임 국회의장 오늘 윤곽

지역내일 2012-02-14
황우여 "중진들과 논의 … 선출할지, 대행할지 선택"


퇴장 박희태 국회의장이 13일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사퇴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의장직 사퇴서를 제출한 가운데 후임 국회의장의 윤곽이 오늘 결정된다. 임기 3개월짜리 신임의장을 선출할지, 아니면 대행체제로 갈지를 1차선택하고 만약 선출한다면 누구를 뽑을지 정한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14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중으로 중진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후임 의장의 윤곽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당내에선 '의장이 궐위된 때는 지체없이 보궐선거를 실시한다'는 국회법을 근거로 국회의 수장이 하루라도 없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과 불과 3개월짜리 의장을 왜 뽑냐는 의견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새로 선출할지, 대행체제로 할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만약 새로 선출한다면 두루 존경받는 분을 모셔야하는 과제가 남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황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4선급 이상 중진들과 직간접 논의를 통해 후임 국회의장의 윤곽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물밑으로 국회의장직을 통해 인적쇄신의 부담도 덜었으면 하는 기류가 존재한다. 4선급 이상 중진이 후임 의장을 맡고 대신 불출마를 선언한다는 것이다.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4선이상 의원 두세명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중진들의 용퇴가 적어 곤혹스러운 당 지도부의 고민이 반영된 대목이다.

다만 불과 3개월짜리 임기인 국회의장을 새로 선출하는 게 적절한가라는 비판도 공존해 지도부의 선택을 부담스럽게 한다. 후임 선출을 반대하는 쪽에선 불미스러운 일로 전임자가 중도퇴진했고, 18대 국회가 사실상 종료돼 후임의장이 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대행체제를 주장한다. 부의장이 의장역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국회의장직을 집권여당의 물갈이공천에 '활용'한다는 비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편 박희태 의장은 13일 의장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한데 이어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사건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모든 책임은 제가 다 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이며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저의 일을 도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모든 것은 제 탓"이라고 토로했다. 박 의장은 "전당대회는 일종의 집안잔치 분위기로,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여러 관행이 있었던 게 사실이며, 많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야 하므로 다소 비용이 든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며 위법 사실을 인정한 뒤 다만 지난달 기자회견 당시 부인했던 것에 대해선 "그때는 솔직히 몰랐다. 수사가 진행되고 귀국 이후 관계자들 얘기를 들으며 알게 됐고, 그래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의 사퇴서는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후임 의장 선출이 확정되면 공고기간을 거쳐 다음 본회의에 선출안이 상정된다. 만약 대행체제로 결정되면 16일 사퇴서 처리와 동시에 대행체제를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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