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소건설사 분양, 연속 1순위 마감 … 올해 1만4천가구 공급 예정

부산 지역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의 스테디셀러가 되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하는 족족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가을부터 시작된 부산지역 청약 열기가 올해도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부산이 천정을 쳤다'는 말이 나왔다. 너무 많은 아파트가 공급됐고, 청약열기 과열이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진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무리가 아니었다. 사업성이 높지 않거나 중대형 아파트까지 수십대 1의 경쟁률은 기본이었다. 1순위 마감을 하지 못한 건설사는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초 부산지역 청약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우선 협성건설이 2월에 신규 분양한 '광안 협성 엠파이어Ⅱ'는 지난달 일반분양 115가구 모집에 486명이 신청해 평균 4.2대 1을 기록했다.
삼정이 분양한 '신화명 동원역 삼정그린코아'에는 455가구 모집에 2828명이 몰려 평균 6.2대 1을 기록했다. 59㎡ D형에는 38가구 모집에 699명이 신청해 18.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순위에서만 2719명이 접수해 평균 5.98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2순위에 100명이 넘는 사람이 청약했다. 1순위에서 부적격자가 나올 경우 우선 청약을 받기 위해서다. 아파트 청약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두 아파트 모두 브랜드가 알려지거나, 대단지도 아니다. 이 때문에 두 단지의 성공요인을 벤치마킹하려고 하는 건설사도 있다. 답은 간단했다.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저렴해 청약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대였지만 두 아파트는 평균 3.3㎡당700만~800만원대로 상당히 저렴했다. 여기에 50~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부 중대형 위주의 소규모 단지는
부산지역 분양을 앞두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중소건설사인 협성건설과 삼정의 청약 결과를 놓고 청약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구 서대신동에 '대신 롯데캐슬'을 공급하고, 포스코건설도 해운대구 재송동에 '더샵 센텀누리'를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서구 서대신1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롯데캐슬' 아파트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1층, 지상14~22층 10개동, 전용면적 33~129㎡ 753가구로 구성됐다. 이중 일반분양은 538가구. 아파트 2개 층 높이인 6m 필로티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고, 보행동선을 확보해 생활이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포스코건설은 14일 부산 '해운대 더샵센텀누리' 견본주택을 개장한다. 해운대구 재송동 일대에 조성하는 더샵센텀누리는 지하 3층~지상 27층, 4개 동 375가구로 조성된다. 부산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센텀권역에 위치해 롯데백화점·신세계 센텀시티·홈플러스 등 쇼핑시설을 비롯해 벡스코(BEXCO), 부산시립미술관, 신세계 문화홀 등 문화시설이 풍부하다.
두 대형건설사의 분양은 전통 주거지와 신흥 주거지의 대결로 꼽혀 부산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월 이후에는 롯데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동에 564가구 규모의 '대연 롯데캐슬' 을 분양한다.
또 현대산업개발도 상반기 중 동래구 명륜 2구역을 재개발한 '명륜 2구역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물량도 대기중이다. 부산도시공사가 대연혁신도시에 전용면적 59~163㎡ 2304가구를 공급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며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분양한 후 남은 물량을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지역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정관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7000가구 가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면서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다.
올해 부산 분양시장에서는 입지와 상품에 따라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연제구 거제동에서 공급된 '부산거제동 일동미라주리버'의 경우 모든 주택형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1년간 뜨거운 청약열기를 경험한 수요자들이 '학습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공급물량이 적었던 지역이나 역세권 등의 입지, 가격 등을 고려해 수요자들이 '실속형' 상품에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안동의 ㅍ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중대형 아파트는 투기세력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다만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아파트는 당분간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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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의 스테디셀러가 되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하는 족족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가을부터 시작된 부산지역 청약 열기가 올해도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부산이 천정을 쳤다'는 말이 나왔다. 너무 많은 아파트가 공급됐고, 청약열기 과열이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진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무리가 아니었다. 사업성이 높지 않거나 중대형 아파트까지 수십대 1의 경쟁률은 기본이었다. 1순위 마감을 하지 못한 건설사는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초 부산지역 청약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우선 협성건설이 2월에 신규 분양한 '광안 협성 엠파이어Ⅱ'는 지난달 일반분양 115가구 모집에 486명이 신청해 평균 4.2대 1을 기록했다.
삼정이 분양한 '신화명 동원역 삼정그린코아'에는 455가구 모집에 2828명이 몰려 평균 6.2대 1을 기록했다. 59㎡ D형에는 38가구 모집에 699명이 신청해 18.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순위에서만 2719명이 접수해 평균 5.98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2순위에 100명이 넘는 사람이 청약했다. 1순위에서 부적격자가 나올 경우 우선 청약을 받기 위해서다. 아파트 청약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두 아파트 모두 브랜드가 알려지거나, 대단지도 아니다. 이 때문에 두 단지의 성공요인을 벤치마킹하려고 하는 건설사도 있다. 답은 간단했다.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저렴해 청약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대였지만 두 아파트는 평균 3.3㎡당700만~800만원대로 상당히 저렴했다. 여기에 50~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부 중대형 위주의 소규모 단지는
부산지역 분양을 앞두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중소건설사인 협성건설과 삼정의 청약 결과를 놓고 청약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구 서대신동에 '대신 롯데캐슬'을 공급하고, 포스코건설도 해운대구 재송동에 '더샵 센텀누리'를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서구 서대신1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롯데캐슬' 아파트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1층, 지상14~22층 10개동, 전용면적 33~129㎡ 753가구로 구성됐다. 이중 일반분양은 538가구. 아파트 2개 층 높이인 6m 필로티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고, 보행동선을 확보해 생활이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포스코건설은 14일 부산 '해운대 더샵센텀누리' 견본주택을 개장한다. 해운대구 재송동 일대에 조성하는 더샵센텀누리는 지하 3층~지상 27층, 4개 동 375가구로 조성된다. 부산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센텀권역에 위치해 롯데백화점·신세계 센텀시티·홈플러스 등 쇼핑시설을 비롯해 벡스코(BEXCO), 부산시립미술관, 신세계 문화홀 등 문화시설이 풍부하다.
두 대형건설사의 분양은 전통 주거지와 신흥 주거지의 대결로 꼽혀 부산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월 이후에는 롯데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동에 564가구 규모의 '대연 롯데캐슬' 을 분양한다.
또 현대산업개발도 상반기 중 동래구 명륜 2구역을 재개발한 '명륜 2구역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물량도 대기중이다. 부산도시공사가 대연혁신도시에 전용면적 59~163㎡ 2304가구를 공급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며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분양한 후 남은 물량을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지역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정관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7000가구 가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면서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다.
올해 부산 분양시장에서는 입지와 상품에 따라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연제구 거제동에서 공급된 '부산거제동 일동미라주리버'의 경우 모든 주택형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1년간 뜨거운 청약열기를 경험한 수요자들이 '학습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공급물량이 적었던 지역이나 역세권 등의 입지, 가격 등을 고려해 수요자들이 '실속형' 상품에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안동의 ㅍ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중대형 아파트는 투기세력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다만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아파트는 당분간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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