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첫날 야권 풍경]버티는 이정희 … 고개돌리는 지지층

지역내일 2012-03-22 (수정 2012-03-22 오후 2:03:18)
민주당 안산단원갑 백혜련 공천 … "상처뿐인 야권연대, 젊은층 투표포기 우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출마를 강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야권지지층의 찬반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출마여부가 야권지지층 내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오면서 자칫 선거초판 구도가 '적전분열'에 따른 새누리당 '어부지리'에 일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조작의혹이 불거진 20일 이후 모든 언론과 SNS 등 여론의 초점은 온통 이 대표의 출마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진보진영의 도덕성에 상처를 주고 '게임의 룰'을 어긴 문제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세에 지장이 없다'며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야권 내 오피니언리더인 조 국 서울대 교수는 "참담하다.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문책을 넘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사퇴쪽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1일 "재경선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가 22일에는 "민주당과 진보당이 함께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또 다른 해법을 내놨다.

이 대표의 거취 문제가 이처럼 야권 내 여론주도층은 물론 일반 지지층에까지 거센 후폭풍을 부른 것은 진보진영의 '도덕성'이라는 '핵심적 가치'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사적으로나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언젠가 터질 문제가 드디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나 우파나 권력욕은 똑같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진보진영의 도덕적 '둔감'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진보진영의 도덕성 문제는 지난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사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던 사안이다.

진보진영의 한 학자는 "진보파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니 '이명박에 비하면'이라는 궤변으로 자신의 치부를 덮고 넘어가려고 한다"며 "진보와 보수 모두 잣대가 하나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정희 사태로 선거판세에 끼칠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 한 전략통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보수층은 갈수록 결집할텐데 젊은층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수도권에서 야권에 치명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2004년에 민노당이 13%의 지지를 얻을 때는 열린우리당도 38%가 넘었다"며 "야권지지층이 위기를 느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성남 중원 윤원석 후보가 22일 전격 사퇴했다. 윤 후보는 '민중의 소리' 대표 시절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민주당은 22일 야권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3표차로 패한 안산단원갑 후보 백혜련 전 검사를 공천했다. 다만 선거운동 기간에 양측이 단일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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