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실리·감동 다 잃은 ‘누더기’ 야권연대

지역내일 2012-03-23
이정희·백혜련 동시 출마할지 관심 … "여론조사업체 이사, 민노당 전 간부" 파장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도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두 당은 23일 오전까지 서울 관악을 이정희 대표와 안산단원갑 백혜련 후보의 출마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론조작'(이정희)과 '경선불북'(백혜련)이라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서로 양보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각당 내부의 복잡한 계파문제와 함께 '밀리면 향후 대선까지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유시민 진보당 공동대표는 23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저희 당 대표인 만큼 (민주당이)좀 양해해주시고 갔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후보를 등록한 이후에도 양측이 단일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있게 해법을 찾고 있다"며 백 후보의 출마 강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두 당 주변에서는 이 대표와 백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후 해법을 찾자는 방안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백 후보를 공천할 경우 진보당측에서 대거 출마를 강행할 명분이 있는데도 행동하지 않고 있다"며 "진보당도 이 대표 출마로 명분을 얻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이 경선에 불복해 백 후보를 공천했는데도 진보당측은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에게 출마를 준비시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에서 1.7%p의 근소한 차이로 탈락한 진보당 한 후보는 "대의를 위해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 공동대표도 이날 인터뷰에서 "양측 실무책임자들 사이에 대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두 후보가 동시출마하는)그런 얘기도 오갔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선거정국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이 문제가 선거기간 동안 지속될 경우 야권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들 두 후보가 모두 불출마하거나 선거기간중 사퇴하는 방식의 극약처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한 한 업체의 간부가 전직 민노당 고위당직자 출신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산단원갑과 서울 은평을 등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조원C&I'라는 업체의 이사가 옛 민노당 전 수석부대변인인 강 모씨로 밝혀졌다.

서울 은평을 민주당 고연호 후보는 23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민노당 전직 간부가 이사로 있는 업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과 우리 지역만 유일하게 민주당 참관인이 불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에서조차 몇 군데 지역은 미리 내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측은 모두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업체도 과정도 일절 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는 23일 새벽부터 갑자기 접속이 되지않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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