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부끄러운’ 통합진보당 … 야권연대 위기

지역내일 2012-03-21 (수정 2012-03-21 오후 4:12:55)
여론조사 조작의혹에 성추문 파문 겹쳐 … '나만 옳다'는 운동권 논리의 필연적 귀결




통합진보당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부 후보들의 성추문에 이어 당 대표인 이정희 의원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겹쳤다. 가까이는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에 심각한 장애가 조성됐으며, 멀게는 진보정치의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희, 여론조사 독려 인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서울 관악을 재경선 방침을 밝히며 기자들의 추가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이 대표는 지난 17~18일 진행된 서울 관악을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에서 자신의 보좌관이 '연령을 속이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사실을 시인하고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자들의 후보직 사퇴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량으로 조직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200여명의 당원에게만 보내 경선결과에 영향을 끼쳤는지 확언할 수 없다"며 후보직 사퇴 거부의사를 밝혔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의 성폭력 은폐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모임 등에서 주장한 후보직 사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진보당이 사태를 지나치게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정진후나 윤원석 후보는 도덕성 문제로 본인들이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하지만 이정희 대표의 경우는 '게임의 룰'을 어긴 문제여서 패자가 승복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정치학자는 "절차나 방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학생·노동운동권이 중심인 옛 민노당식 실적주의가 빚어낸 필연적 귀결"이라며 "보수를 적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이 하는 일은 모두 정당하다는 인식체계가 문제"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의 여론조사조작 논란은 이번 총선 야권연대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진보의 생명은 도덕성"이라며 "민주당 최고위원회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일부에서는 백혜련 전 검사가 안산 단원갑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배한 것도 조작논란이 있는 만큼 야권연대 전반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문제의 본질은 경기안산단원갑과 서울관악을 등 일부 경선지역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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