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뿐 아니라 현명한 폐업도 지원해야"
중기청 '무박2일 토론회' 개최 … 창업가, 자금·인력지원 호소
선배 벤처기업인 "정부지원 활용하되 의존하지 말아야" 조언
#1 "창업해서 성공하고 싶지만 실패할까 두려움이 앞선다. '잘 망하는 방법', 현명하게 폐업하고 신속하게 재기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
#2 "정부지원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창업과 회사 경영은 스스로 해 나가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른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 자신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는 게 우선이다."(선배 벤처기업인)

청년창업가와 벤처기업인들 200여명이 참석해 지난 22~23일 '무박 2일'로 진행된 '청년창업 끝장토론회'에서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이 청년창업가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최정숙 여성벤처기인협회장. 사진 중소기업청 제공
지난 22일 저녁 10시.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청년창업가 150여명이 참가한 '무박2일 토론회'를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최정숙 여성벤처기업협회장 등 선배 벤처기업인 등 10여명도 참가했다.
중소기업청이 주도한 이번 토론회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내가 창업정책 담당자라면'이라는 가정 하에 청년창업가들이 직접 정책을 기획해보고 평가하는 자리로 분임토의를 거쳐 송종호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끝장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래 23일 새벽 3시까지 계획된 토론회는 청년창업가들의 요청으로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청년창업가들이 가장 관심있게 생각하는 사항은 역시 '자금과 인력'이었다. '끝장토론'답게 현장에서 즉석 해답을 찾아내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청년전용창업자금의 경우 "1년 거치, 2년 상환 조건이 초기 창업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건의에 대해 송종호 청장은 "2년 거치, 3년 상환 조건으로 개선하기 위해 관계부처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발 관련 분야는 창업자금의 수혜 대상이 될 수 없냐"는 질문에 송 청장은 "정부가 정한 전략산업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기로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청년CEO들이 우수한 멘토 부족을 지적하자 우선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청년창업가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다.
청년창업가들은 "정부가 창업만 지원하는데 '잘 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재창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관련 SOS 긴급센터를 설치나 재창업 관련 예산 확충, 재창업자에 대한 지원 우대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송 청장은 "폐업 잘하는 법이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활성화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라며 올해부터 더욱 역점을 두어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청년창업사관학생들에 대한 선배 벤처기업인들의 쓴소리도 있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는 "정부에 무엇을 바라고 창업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면서 사관학교라는 울타리안에 안주하려는 태도를 버릴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벤처CEO도 "바깥에서 활동하는 청년 창업가들은 보호막 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주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는 1%가 성공하는 것"이라며 "고생않고 얻는 성공은 없다. 오늘 배고플 것인지, 내일 배고플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송 청장은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 토론회를 통해 창업가들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더욱 잘 알게됐다"면서 "앞으로 창업활성화를 위해 전국을 돌며 이같은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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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무박2일 토론회' 개최 … 창업가, 자금·인력지원 호소
선배 벤처기업인 "정부지원 활용하되 의존하지 말아야" 조언
#1 "창업해서 성공하고 싶지만 실패할까 두려움이 앞선다. '잘 망하는 방법', 현명하게 폐업하고 신속하게 재기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
#2 "정부지원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창업과 회사 경영은 스스로 해 나가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른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 자신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는 게 우선이다."(선배 벤처기업인)

청년창업가와 벤처기업인들 200여명이 참석해 지난 22~23일 '무박 2일'로 진행된 '청년창업 끝장토론회'에서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이 청년창업가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최정숙 여성벤처기인협회장. 사진 중소기업청 제공
지난 22일 저녁 10시.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청년창업가 150여명이 참가한 '무박2일 토론회'를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최정숙 여성벤처기업협회장 등 선배 벤처기업인 등 10여명도 참가했다.
중소기업청이 주도한 이번 토론회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내가 창업정책 담당자라면'이라는 가정 하에 청년창업가들이 직접 정책을 기획해보고 평가하는 자리로 분임토의를 거쳐 송종호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끝장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래 23일 새벽 3시까지 계획된 토론회는 청년창업가들의 요청으로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청년창업가들이 가장 관심있게 생각하는 사항은 역시 '자금과 인력'이었다. '끝장토론'답게 현장에서 즉석 해답을 찾아내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청년전용창업자금의 경우 "1년 거치, 2년 상환 조건이 초기 창업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건의에 대해 송종호 청장은 "2년 거치, 3년 상환 조건으로 개선하기 위해 관계부처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발 관련 분야는 창업자금의 수혜 대상이 될 수 없냐"는 질문에 송 청장은 "정부가 정한 전략산업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기로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청년CEO들이 우수한 멘토 부족을 지적하자 우선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청년창업가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다.
청년창업가들은 "정부가 창업만 지원하는데 '잘 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재창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관련 SOS 긴급센터를 설치나 재창업 관련 예산 확충, 재창업자에 대한 지원 우대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송 청장은 "폐업 잘하는 법이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활성화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라며 올해부터 더욱 역점을 두어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청년창업사관학생들에 대한 선배 벤처기업인들의 쓴소리도 있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는 "정부에 무엇을 바라고 창업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면서 사관학교라는 울타리안에 안주하려는 태도를 버릴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벤처CEO도 "바깥에서 활동하는 청년 창업가들은 보호막 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주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는 1%가 성공하는 것"이라며 "고생않고 얻는 성공은 없다. 오늘 배고플 것인지, 내일 배고플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송 청장은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 토론회를 통해 창업가들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더욱 잘 알게됐다"면서 "앞으로 창업활성화를 위해 전국을 돌며 이같은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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