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사람-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염미연 상임이사

지역내일 2012-03-26 (수정 2012-03-26 오후 10:13:12)

 주파수를 청소년에게 맞추는 3가지 방법은?


 


“출근을 시작한지 이제 막 한 달이 되어가요. 그동안 업무파악에 정신없었고 그 와중에 이사도 했죠. 급한 성격 탓도 있지만 지역 일을 하려면 그 지역에 사는 게 맞는 거라 생각해 후다닥 끝냈어요.”
오랜 공석 후 취임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던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염미연(51)상임이사와의 첫 만남에선 행정, 상담 전문가로서의 포스에 앞서 일에 대한 의욕과 설렘을 감추지 않는 솔직한 모습을 먼저 읽을 수 있었다.   


 판교 월세로 이사하게 만든 동력은, 일
“우선, 이 일을 맡게 돼 기쁘고 영광스러워요. 하고 싶었던 일이거든요. 중앙 여러 부처에서 일을 하면서도 제 주파수는 늘 청소년에 맞춰져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역 상황이나 분위기는 이제 막 배우고 시작해야 한다며 자신의 현재 스코어를 거리낌 없이 밝히는 염 이사.
하얀 도화지가 주어져 이제부터 그려나갈 새로운 청소년 사업에 대한 구상으로 오히려 신이 난 듯 당당해 보인다.
성남시 청소년 사업의 총 지휘자로 취임한 것이 지난 2월 29일, 바로 열흘 후 특별시에서 판교 주민으로 적을 옮기고, 천정부지 전셋집 대신 월세 집에 들어갔지만 대수롭지 않을 만큼 일이 주는 동력이 크다.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이 뭐하는 곳이야?!
5개 청소년 수련관과 2개의 청소년 문화의 집, 그리고 청소년지원센터를 관장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본부인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하지만 많은 시민들에게 여전히 낯선 이름이다.
“수련관들이 먼저 생기고 재단이 생긴 건 불과 4년차예요. 게다가 얼마 전까지 사무국장이 1년간 공석, 상임이사 자리도 1년 반이나 비어 있어서 재단을 만들어 놓고 정책을 펼칠만한 기회나 여건이 없었죠. 그래서 아직까지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4년 동안 뭐했냐는 질책과 함께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만큼 고단한 정치적 흔들림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앞으로 펼쳐 나갈 사업의 방향과 내용.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내고 제대로 추슬러 가볼 생각이라는 염 이사.
앞으로 펼칠 청소년 사업에 지역 주민이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며 의지를 덧붙인다.


학교와 손잡아야 답이 있다
성남시 청소년 인구는 약 10만 명. 이들의 다양한 욕구와 꿈을 채워줄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가. 현재까지는 물음표이자 몇몇 인기 있는 사업에만 쏠림이 심하고 대부분은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염 이사의 의견을 물었다.
“전국 어느 시 부럽지 않은 하드웨어를 갖춰놓고도 이용률이 저조한 건 청소년이 올수 없는 환경 때문이에요. 주중엔 학교 다니랴, 주말엔 밀린 학업과 학원수업으로 수련관은 그저 그림의 떡 인거죠. 그래서 학교와 사업을 연계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초등학교 수영수업을 관내 수련관 수영장에서 하고 중ㆍ고생들은 학교 방과후 활동을 수련관에 와서 하는 겁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의미 있는 지점에서 계속 만나야 합니다.”
학생들이 수련관에 오면 교사, 부모가 동반해 오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업의 규모와 내용도 다채로워질 것이라는 염 이사. 이용객이 많아져 시설이 부족해지면 성남시생활체육회와 공조하는 등 지역사회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인기 프로그램 쏠림 현상도 저로선 반가운 얘기네요. 그만큼 관심을 얻는다는 증거니까요. 앞으론 컴퓨터 추첨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편중되지 않고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도록 기획해 보겠습니다.”


주 5일 수업 대비, 괜찮은 사업 계속 만들겠다
사실 재단은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 해 예산만 해도 220억 가량. 그러다 보니 조직 안에서 구성원 간 화합된 에너지도 중요하고 불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이지 않는지 투자대비 효율성에 대한 고심도 많이 하고 있단다.
더불어 주 5일 수업에 대비한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시적으로 오픈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무수히 쏟아지는 일들에도 여전히 표정이 밝은 염 이사.
“청소년 사업은 전체적으로 발견의 문제입니다. 발견이 안 되면 서비스 제공이 안 되죠. 사회적 약자로서의 아동,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의 거울로서도 청소년의 모습을 밝게 담아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요. 부모 교육도 그중 하나죠. 부모님들이 모인 곳이면 찾아다니며 꼭 할 겁니다. 청소년, 학교선생님, 부모들이 모두 고객이 되는 기관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웃음”
대학생 딸에게 엄마로서도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당당히 밝히는 염미연 상임이사.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리포터의 사춘기 엄마로서의 고충을 상담해주며 15년 상담전문가로서의 따뜻한 인간미를 추가해 주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염미연 상임이사는>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제2대 상임이사로 지난 2월 29일 취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숭실대학교 통일정책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를 졸업하고 국가청소년위원회 상담자활팀장,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상담자활과장을 역임했다. 15년간 청소년 및 직업 상담을 통해 현장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중앙부처 재직 당시에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1388 청소년전화’, 위기청소년 원스톱 지원시스템인 ‘지역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 구축 등 주요 정책의 입안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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