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2.9대 1 경쟁률 … 투자 수요 집중된듯
세종시에 공급되는 첫번째 오피스텔 청약결과 평균 5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27일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의 청약결과 1036실 모집에 5만4805건의 청약신청이 접수돼 평균 52.9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4개군으로 나눠 받은 청약 결과 62실을 모집하는 3군에서 183.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이뤄졌다. 첫째날인 26일에만 20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지만 그 두배가 넘는 청약 신청이 다음날 들어온 것이다.
이 오피스텔은 한명이 최대 4개까지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인은 물론 법인 신청도 상당수 된다"며 "현재 중복 신청자나 문제가 있는 경우를 파악중에 있는데 2만명 안팎이 청약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건당 신청금은 100만원만 내면 된다. 이날까지 접수된 청약신청금은 548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548억원이라는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 오피스텔은 사업 준비 단계부터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수익형 부동산과 세종시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한 행정도시이기 때문에 공무원을 1차 수요자로 보고 있다. 이주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주택 매입보다는 임대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다. 이들을 겨냥한 오피스텔 임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의 신규 오피스텔이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데 반해 8000만원대 상품부터 준비된데다가 중도금 무이자, 전매가능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몰려들게 했다. 특히 현장에서만 청약하는 게 아닌 인터넷뱅킹으로도 청약할 수 있도록 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확히 집계가 안됐지만 오피스텔(세종시 푸르지오 시티) 신청을 위해 신규 통장을 개설하거나 인터넷뱅킹을 신청하는 경우가 상당수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틀간 현장접수는 3112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5만1693건은 인터넷 뱅킹이나 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청약을 했다.
일반적으로 인기 지역의 아파트는 투기 세력이 프리미엄(웃돈)을 받고 되파는 형식으로 주변 부동산 가격까지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단기 수익을 원하는 투기 세력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노년층의 관심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웃돈을 더 받고 파려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을 보려는 계층이 늘고 있어 장·단기 투자를 위한 수요가 대거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오피스텔을 월세로 돌려 매달 현금으로 입금될 경우 특정한 직업이 없는 은퇴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서울에서 오피스텔에 투자해 별 재미를 못 본 사람들에게 세종시 오피스텔은 틈새 상품이나 다름없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 아파트 일반분양은 지역·공무원 우선으로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다소 청약조건이 완화된 수익형 상품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실제 계약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세종시 수익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지방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수도권 시장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 투자 목적으로 청약한 사람들이 일제히 전매를 할 경우 시세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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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공급되는 첫번째 오피스텔 청약결과 평균 5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27일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의 청약결과 1036실 모집에 5만4805건의 청약신청이 접수돼 평균 52.9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4개군으로 나눠 받은 청약 결과 62실을 모집하는 3군에서 183.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이뤄졌다. 첫째날인 26일에만 20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지만 그 두배가 넘는 청약 신청이 다음날 들어온 것이다.
이 오피스텔은 한명이 최대 4개까지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인은 물론 법인 신청도 상당수 된다"며 "현재 중복 신청자나 문제가 있는 경우를 파악중에 있는데 2만명 안팎이 청약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건당 신청금은 100만원만 내면 된다. 이날까지 접수된 청약신청금은 548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548억원이라는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 오피스텔은 사업 준비 단계부터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수익형 부동산과 세종시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한 행정도시이기 때문에 공무원을 1차 수요자로 보고 있다. 이주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주택 매입보다는 임대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다. 이들을 겨냥한 오피스텔 임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의 신규 오피스텔이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데 반해 8000만원대 상품부터 준비된데다가 중도금 무이자, 전매가능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몰려들게 했다. 특히 현장에서만 청약하는 게 아닌 인터넷뱅킹으로도 청약할 수 있도록 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확히 집계가 안됐지만 오피스텔(세종시 푸르지오 시티) 신청을 위해 신규 통장을 개설하거나 인터넷뱅킹을 신청하는 경우가 상당수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틀간 현장접수는 3112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5만1693건은 인터넷 뱅킹이나 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청약을 했다.
일반적으로 인기 지역의 아파트는 투기 세력이 프리미엄(웃돈)을 받고 되파는 형식으로 주변 부동산 가격까지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단기 수익을 원하는 투기 세력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노년층의 관심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웃돈을 더 받고 파려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을 보려는 계층이 늘고 있어 장·단기 투자를 위한 수요가 대거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오피스텔을 월세로 돌려 매달 현금으로 입금될 경우 특정한 직업이 없는 은퇴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서울에서 오피스텔에 투자해 별 재미를 못 본 사람들에게 세종시 오피스텔은 틈새 상품이나 다름없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 아파트 일반분양은 지역·공무원 우선으로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다소 청약조건이 완화된 수익형 상품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실제 계약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세종시 수익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지방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수도권 시장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 투자 목적으로 청약한 사람들이 일제히 전매를 할 경우 시세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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