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똥침? … 선거운동 잼있다!

지역내일 2012-03-29
"튀려고만 한다고? 들여다보니 심오해"
소통·저항 그리고 '반성의 의미' 담아

19대 총선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끈다. 특히 야권 후보들이 '변화의 바람'을 주장하며 공을 들인다. 언뜻 보면 유권자 관심 끌기용 '깜짝 이벤트'. 하지만 의미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가볍지만은 않다.

민주통합당 부천 오정구 원혜영 후보는 '대화형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방적으로 주장을 목청껏 외치는 연설을 지양하고, 지역 곳곳을 돌며 젊은이들을 만나 소통하는 것.

그가 이런 '차분한 소통'을 시도하게 된 이유는, 본인이 전세살이 등 서민의 서러움을 겪었고 학비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그동안 만나왔기 때문이다. 유명기업 경영인 출신이지만, 그는 회사를 떠나면서 사재 대부분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전세살이를 해왔다.

한편 원 후보는 최근 영남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의 요청에 '품앗이 유세'를 하기도 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투표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전했다.

격전지에서 뛰는 젊은 후보들의 '유쾌한 유세'도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 중구의 정호준 후보(민주당)는 '힙합 유세단'을 꾸리고 있다. 춤을 통해 2030세대 유권자 관심을 끌고, 랩으로 '여권 심판론'을 전파한다는 목표다. 서울 중구는 여야의 수도권 '요충지'중 한 곳으로, 새누리당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정진석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이에 정호준 후보측은, 젊은 패기를 강조하자는 목표로 저항의 정신과 흥겨움이 결합된 힙합을 떠올렸다고 한다.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민주당) 후보는 '똥침'을 과감히 도입했다. 스마트폰 게임 앱 '나는수성구주민이다'를 활용하면, 김 후보의 캐릭터에 누구나 '똥침'을 날릴 수 있다. 3선 의원, 당 최고위원, 빈민운동가 고(故) 제정구 선생의 제자인 '너무나 진지한 김부겸'이 이런 파격적 시도를 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정보통신 및 소트프웨어 개발 산업 육성 공약을 강조하려는 것과, 기성세대로서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므로 '똥침'이라도 맞으며 반성해서 잘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을 돌며 '2030세대 원탁회의'를 열어 정치권에 대한 젊은층의 쓴소리를 경청하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의 '이색 유세'는 지난 1997년 대선에서 '대중가요 개사'를 계기로 본격 확산됐다. 1997년 디제이 디오씨(DJ DOC) 노래를 개사한 '김대중과 함께라면 가능해요', 2002년 '노무현과 노란쌰스 입은 사나이', 2007년 '무조건, 이명박이야' 등이다. 국민가요로 불리는 인기곡과 트로트가 대세를 이뤘다.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노래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홍보와 이벤트까지 결합된 '투표안하려면 키스도 하지마' (No Vote, No Kiss)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 확산됐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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