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소통 위한 변신은 ‘무죄’

지역내일 2012-03-30

4·11 총선전에 뛰어든 대선 주자들의 변신이 놀랍다!

불과 몇년전까지, 대중에게 각인돼 있던 이들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행보다. 이런 모습은 우연히 나온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대선을 불과 8개월 앞둔 시점의 행보는, 주자들의 소통 방식과 정치적 주장을 암시한다.

◆박근혜, 노동계에 구애? =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25일 '울산 방문'은 이런 점에서 주목된다. 울산을 찾은 것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후 5년여만이다.

'울산'은 여권 강세지역이나 노동계에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 국회의원 6석 중 5석이 새누리당이나, 1석을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현재는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이 차지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 또 19대 총선에서, 야권이 울산 6개 선거구에 단일후보를 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을 찾은 박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건드렸다. 그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확고한 실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정치적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노동계와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더불어 박 위원장의 울산 방문 및 발언은, 새누리당 정강 정책에 '경제민주화'를 넣었던 큰 맥락에서도 볼 수 있다. 당초 '경제민주화'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여권과 차별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준비해온 이슈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새누리당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가 들어가고, 박 위원장이 이에 대한 의지를 누차 강조하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하자 여야 차별점이 흐려졌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사퇴 , 노동계 출신 인사들에 대한 공천 미비 등으로 인해 '박근혜의 경제민주화 진정성'에 상처가 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야권 한 중진 의원은 "어찌됐든 박근혜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정책을 계속 내놓고 노동계에 애정공세를 한다면 야권의 김이 빠질수도 있다 "고 말했다.

◆점잖은 야권 후보들, 망가진다? =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은, 총선에서 '점잖은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다. 바닥을 뛰며, '망가지는 모습'도 의도치 않게(?) 목격된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호떡 굴욕 사진'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지난 28일 경기도 일산 서구 김현미 후보를 지원하며 시장을 방문, 상인을 도와 호떡을 구웠다. 그런데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호떡을 잡고도 너무 뜨거워, 깜짝 놀란 코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 고문이 '옥스퍼드대 출신 교수'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고, '점잖은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불렸던 것과 대조적 현상이다.

한편 손 고문은, 이미지와 달리 '시장 대화'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측근은 "경기도지사 시절, 대학생과 '대장정'을 하면서 헛간에서 잠자고 소똥 치우면서 '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즐겁다'고 하면서 몸에 밴 습관"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이와 별개로 '진중한 친노'의 대명사, 문재인 상임고문의 변신도 놀랍다. 그는 본인 스스로 약점을 '대중연설 능력이 떨어진다'고 꼽을 정도로, 수줍음이 많다.

하지만 4·11 총선 '낙동강 벨트' 전선에 나선 그는, 부산 사투리 억양으로 아줌마들과 수다까지 시도한다. 29일 사상역 앞 '출정식'에서, 시민과 춤을 추는 '플래시 몹'도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11 총선 신인을 간접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서울 도봉갑인재근, 경기 의왕·과천 송호창 후보 등이 안 원장과 직간접적으로 나눈 '응원'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강연 소통'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대 강연에 이어, 오는 4월3일 오후 전남대에서 '청년의 미래' (가칭)를 주제로 젊은 층과 대화할 계획이다.

한편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접촉이 이뤄진게 아니라, 인 여사는 김근태 고문 장례 후 안부전화를 통해, 송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 활동 당시 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연활동·주변인 격려는, 평소에 강조한 '사회적 기여, 정치도 그 일부분' '청년을 응원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4·11 총선 열기가 본격 달아오르면서, 대선 주자들의 '변신'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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