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캠코, 서민금융 해결사 나선다

지역내일 2012-04-05
외환위기 후 145만명 '빚 탈출' 도와 … 사회안전판 역할
고금리 부담 덜어 금융소외층의 빈곤층 전락 예방
서민금융정보 허브 … 맞춤형 정보 원스톱 제공

20대 후반 직장 초년생인 김 모씨는 어려운 취업문을 뚫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했다. 뒤늦게 알게 된 부모님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가 빚 부담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진 까닭이다. 2금융권에서 40%에 달하는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대학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군 생활 동안 이자를 내지 못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김씨가 은행에서 거절당하자 급한 마음에 2금융권에 손을 벌리게 된 것.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지만 고리의 이자가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되어 돌아왔다. 월급을 착실하게 모아 빚 갚는 데 썼지만 오히려 부채가 더 느는 형국으로 빠져 들었다. 그런 김씨의 삶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만나면서부터 달라졌다. 상담을 통해 고리의 대출을 저리로 바꿔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2금융권 대출 2200만원을 '바꿔드림론'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매달 69만원씩 내던 이자가 23만원으로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아직도 갚아야 할 돈이 많지만 그래도 김씨는 열심히 노력하면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성실상환자에게는 생활자금 대출 = 부실채권 등 자산정리 전문기관으로 출발해 오는 6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캠코가 서민금융의 든든한 지원자, 가계부채의 해결사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씨가 받은 '바꿔드림론'은 캠코가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민금융제도의 하나다. 바꿔드림론은 신용이 낮은 저소득 서민층이 대부업체나 저축은행 등에서 20% 이상 높은 금리로 빌린 대출을 캠코 보증을 통해 은행권의 8.5~12.5% 수준의 저리 대출로 바꿔주는 제도다. 지난 2008년부터 올 3월말까지 바꿔드림론을 대출받은 이는 9만1574명, 금액으로는 9346억원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이자 경감효과는 5년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바꿔드림론을 위한 재원은 신용회복기금에서 충당된다. 신용회복기금은 캠코가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성공적인 운영해 초과 회수한 잉여금 7000억원을 재원으로 지난 2008년 9월에 설립됐다. 캠코는 이 기금을 활용해 바꿔드림론 뿐 아니라 채무자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채무재조정도 그중 하나다. 캠코는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98만명의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연체채권을 사들여 연체이자는 감면하고 원금은 최장 10년간 나눠서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채무조정이나 바꿔드림론을 1년 이상 성실하게 상환한 고객에게는 긴급생활안정자금인 '두배로 희망대출'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캠코는 이밖에 성실채무 상환자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회복지원기관과 채무조정 약정을 체결한 채무불이행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신용회복기금에서 고용지원금을 지급하는 '행복잡이 취업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바꿔드림론 연간 4000억원으로 확대 = 사실 캠코의 신용회복지원사업의 역사는 더 오래됐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한 곳이 바로 캠코다. 또 2003년 카드대란 직후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과 '희망모아'를 설립해 당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던 금융채무불이행자 문제를 해소하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개인신용회복 지원분야에서 국내 어느 기관보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실제 1997년 이후 지금까지 캠코가 지원한 금융소외자, 저신용, 서민층을 모두 합치면 총 145만명, 금액으로는 13조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0년 장영철 사장 부임이후 서민금융지원 역할이 더 강화되고 있다. 장 사장이 "금융소외계층이 최하위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사회·경제 안전판으로서의 서민금융 역할이 중요하다"며 독려해온 까닭이다.

지난해부터 광역자치단체와 서민금융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자체와 연계해 지원 대상을 넓히고 효과도 높이겠다는 것. 전국 15개 자지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바꿔드림론 신청자는 하루 평균 300여명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고, 문의해오는 분도 하루 3000여명으로 늘었다.



캠코는 올해 바꿔드림론 지원 목표를 연간 2600억원 수준에서 4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바꿔드림론 이용후 다시 고금리 채무를 지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성실상환자에게는 재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350억원 수준이었던 두배로 희망대출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캠코는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 채무조정, 소액대출, 취업정보 등 서민금융지원정보를 종합안내하는 '새희망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 개편해 서민금융정보 허브로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1박2일 서민금융 현장점검'에서 제기된 '서민금융지원 제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현장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캠코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채무조정에서 취업지원까지 서민의 신용자산 전반을 관리하는 종합서민금융지원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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