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관 금품수수 혐의 · 전 경기청장 구속 … 청장 "면목없다"
경찰이 최근 연이은 고위간부들의 금품수수 의혹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경무관급 이상만 3명이다. "검찰보다 경찰의 청렴도가 높다"며 자신감을 보여 온 조현오 청장도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경무관급 해외주재관 소환요청 =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경무관급 해외주재관인 박 모(50)씨가 개인적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주재관은 경찰청 홍보담당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을 전후해 수년간 몇 차례에 걸쳐 일부는 소액, 일부는 뭉칫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청탁 등 대가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약 20일 전부터 조사를 시작한 경찰은 박 주재관에게 돈을 줬다는 사람의 진술을 토대로 계좌 추적을 통해 금품 거래는 상당 부분 검증한 상태다. 그러나 총 수수액 및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수사를 진행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은 지난주 박 주재관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소환해달라고 외교통상부에 공식 요청했다.
박 주재관은 이르면 6일 중으로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차기 청장 후보' 경기청장 구속 = 경찰은 이에 앞서 차기 청장감으로 거론되던 고위간부가 구속된 상태다. 지난 1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 등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수뢰)로 이철규(55)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구속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지난해 제일저축은행이 유흥업소에 불법대출을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당시 유 회장으로부터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십 차례에 걸쳐 5000만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앞서 합수단 조사에서 "유 회장과 친분이 있지만 금품을 주고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 청장은 고등학교 학력에 간부후보 출신으로 지난 2001년 안산서장 시절 사건무마 청탁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가 대법원에서 결국 무죄 판결을 받고도 추후 승진을 거듭하는 등 내부에서 입지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차기 경찰청장의 희망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게 됐다.
경찰은 이밖에 또 다른 지방경찰청장 한 명에 대해서도 사건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체 내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검찰은 모 청장이 다른 지역의 지방경찰청장이던 지난 2010년 브로커 로부터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몇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 이상을 받은 혐의를 포착,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 당시 서울 강남권 모 경찰서의 수사 대상에 오른 유흥업소 업주가 구속되지 않도록 힘을 써달라는 청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청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고 경찰도 아직 정식 감찰조사에는 착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위 경찰 간부의 뇌물 수수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데 대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간부회의에서 신중하게 처신하라고 재차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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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최근 연이은 고위간부들의 금품수수 의혹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경무관급 이상만 3명이다. "검찰보다 경찰의 청렴도가 높다"며 자신감을 보여 온 조현오 청장도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경무관급 해외주재관 소환요청 =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경무관급 해외주재관인 박 모(50)씨가 개인적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주재관은 경찰청 홍보담당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을 전후해 수년간 몇 차례에 걸쳐 일부는 소액, 일부는 뭉칫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청탁 등 대가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약 20일 전부터 조사를 시작한 경찰은 박 주재관에게 돈을 줬다는 사람의 진술을 토대로 계좌 추적을 통해 금품 거래는 상당 부분 검증한 상태다. 그러나 총 수수액 및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수사를 진행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은 지난주 박 주재관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소환해달라고 외교통상부에 공식 요청했다.
박 주재관은 이르면 6일 중으로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차기 청장 후보' 경기청장 구속 = 경찰은 이에 앞서 차기 청장감으로 거론되던 고위간부가 구속된 상태다. 지난 1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 등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수뢰)로 이철규(55)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구속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지난해 제일저축은행이 유흥업소에 불법대출을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당시 유 회장으로부터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십 차례에 걸쳐 5000만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앞서 합수단 조사에서 "유 회장과 친분이 있지만 금품을 주고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 청장은 고등학교 학력에 간부후보 출신으로 지난 2001년 안산서장 시절 사건무마 청탁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가 대법원에서 결국 무죄 판결을 받고도 추후 승진을 거듭하는 등 내부에서 입지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차기 경찰청장의 희망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게 됐다.
경찰은 이밖에 또 다른 지방경찰청장 한 명에 대해서도 사건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체 내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검찰은 모 청장이 다른 지역의 지방경찰청장이던 지난 2010년 브로커 로부터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몇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 이상을 받은 혐의를 포착,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 당시 서울 강남권 모 경찰서의 수사 대상에 오른 유흥업소 업주가 구속되지 않도록 힘을 써달라는 청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청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고 경찰도 아직 정식 감찰조사에는 착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위 경찰 간부의 뇌물 수수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데 대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간부회의에서 신중하게 처신하라고 재차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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