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자 채용후 학력차별 없애겠다”

지역내일 2012-03-08
우리은행, 은행권 첫 고졸채용 설명회
특성화고 학생·교사 500명 몰려 '후끈'

"금융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하나요?"

"반드시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게 더 중요해요."

7일 우리은행 본점 4층에 마련된 고졸채용 상담 부스에서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인사부 성경희 차장에게 은행 취업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학생들은 성 차장의 자세한 답변에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이날 우리은행이 개최한 고졸 신입행원 채용설명회에는 전국 94개 특성화고 남녀학생 400명과 교사 100명 등 500명이 몰려들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우리은행이 올해 은행권 최대 규모인 200명의 고졸 행원을 채용키로 한 터라 은행권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상당했다. 우리은행이 채용인원의 20% 가량을 남학생으로 채용할 계획이란 점이 알려져 남자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 채용돼 서울스퀘어지점에서 근무하는 김지혜(19) 주임이 선배 행원 대표로 자신의 경험담과 취업전략을 설명하자 학생들은 수첩에 꼼꼼하게 메모를 해가며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했다.

김 주임은 '면접에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라', '금융 자격증을 취득해라',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라'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당찬 포부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순우 행장은 환영사에서 고졸 행원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했다. 그는 "영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고졸 행원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들은 우리의 보배"라면서 "적어도 내가 있는 동안은 '능력의 차이'는 있어도 '학력의 차이'는 없애겠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출신 신입행원들을 위한 멘토시스템도 소개했다.

이 행장은 "아직 어린나이에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신입연수 때 인생의 멘토를 정해주고, 지점에 배치되면 업무 멘토를 따로 연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이날 채용상담 부스에서 직접 학생들과의 상담에도 나섰다. 그는 "자격증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며 "고객을 상대하는 은행원으로서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을 받은 안산디자인문화고 이미정(18)양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다. 회계, 워드, 컴퓨터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앞으로 더 노력해 꼭 은행권 취업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은행은 고졸 신입행원을 1년 단위로 두차례 평가해 2년 근무 후에는 종합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입행 첫 2년간 연봉은 2300만원 가량이다. 정규직 전환채용 후에는 대학 진학시 학자금 지원 등의 다양한 복지혜택아 제공된다.

분당정보산업고 이성숙 교사는 "대학 진학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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