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석 이상 얻으면 '중립적' … 패배해도 '정권책임론' 여지 남아
올해는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열린다. 총선결과가 여야 대선주자들의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선결과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야가 의석을 어떻게 나누는가에 따라 여야 대선주자들의 운명도 엇갈릴 전망이다.
새누리당 총선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완벽하게 주도했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선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당연히 총선성적표가 박 위원장의 대선행보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선전을 거두면 대세론으로 치닫겠지만, 패하면 불가론에 휩쓸리면서 여권내 심각한 권력투쟁 양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박 위원장의 총선성적표는 3가지 경우의 수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이 135석 이상을 거두면서 제1당을 차지하는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은 석달전만 해도 "100석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영남 싹쓸이와 수도권 선전을 앞세워 제1당을 차지한다면 이번 총선은 결론까지 '박근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힘으로 승리를 일궈낸만큼 그의 영향력은 절정에 달할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도 다시 불게 될 것이다. 대세론 앞에서 '반박' '비박'세력의 공세는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8월로 예상되는 대선후보 경선도 형식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경쟁자가 나설 공간이 마땅치않기 때문이다. 대세론은 대선본선까지 몰아치면서 야당후보를 곤혹스럽게 할 것이다.
총선성적이 120∼135석에 머물면서 제2당에 머물 경우는 '중립적'이다. 새누리당이 2당이 된다는 건 제1당인 민주당과 제3당이 될 진보당이 뭉치면 과반수를 넘긴다는 걸 의미한다. 이명박정부와 새누리당이 남은 임기를 버티기 힘든 상황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도 선전한 것은 맞지만 "승리했다"고 자화자찬하기는 어렵게 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4·11="" 총선을="" 2일="" 앞둔="" 9일="" 오후="" 경기="" 인천="" 남동구="" 만수동="" 효성상아아파트="" 상가=""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박 위원장으로선 대선후보 경선까지 또다른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야당의 공세를 뚫고 대선승리를 가져올 후보라는 점을 당원과 국민에게 다시한번 입증해야한다. 물론 박근혜 대세론의 부활은 없다.
최악의 경우는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하면서 120석을 밑돌 때이다. 121석은 2004년 탄핵역풍 당시 새누리당이 얻은 의석이다.
박 위원장이 2004년 당시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아 치른 이번 총선에서 패한다면 박 위원장에겐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선 "박근혜는 영남에서만 먹히는 카드"라며 흔들어댈 것이다.
'반박' '비박'진영에서 "이대론 대선이 어렵다"는 공감대 아래 대타를 내세우려 할 가능성이 높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운찬 전 총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대타로 등장 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이들을 상대로 수세적인 입장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임할 수밖에 없게되는 것이다.
물론 박 위원장으로서도 할 말은 있다. 이번 총선은 애당초 이명박정부 심판론이 강했던 만큼 "이기기 불가능했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20년전인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당시 민자당이 참패하자, 민정계는 'YS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YS(김영삼 당시 대표최고위원)는 청와대를 찾아가 '정권책임론'으로 역공을 취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되새겨 볼 대목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새누리당>
올해는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열린다. 총선결과가 여야 대선주자들의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선결과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야가 의석을 어떻게 나누는가에 따라 여야 대선주자들의 운명도 엇갈릴 전망이다.
새누리당 총선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완벽하게 주도했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선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당연히 총선성적표가 박 위원장의 대선행보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선전을 거두면 대세론으로 치닫겠지만, 패하면 불가론에 휩쓸리면서 여권내 심각한 권력투쟁 양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박 위원장의 총선성적표는 3가지 경우의 수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이 135석 이상을 거두면서 제1당을 차지하는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은 석달전만 해도 "100석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영남 싹쓸이와 수도권 선전을 앞세워 제1당을 차지한다면 이번 총선은 결론까지 '박근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힘으로 승리를 일궈낸만큼 그의 영향력은 절정에 달할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도 다시 불게 될 것이다. 대세론 앞에서 '반박' '비박'세력의 공세는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8월로 예상되는 대선후보 경선도 형식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경쟁자가 나설 공간이 마땅치않기 때문이다. 대세론은 대선본선까지 몰아치면서 야당후보를 곤혹스럽게 할 것이다.
총선성적이 120∼135석에 머물면서 제2당에 머물 경우는 '중립적'이다. 새누리당이 2당이 된다는 건 제1당인 민주당과 제3당이 될 진보당이 뭉치면 과반수를 넘긴다는 걸 의미한다. 이명박정부와 새누리당이 남은 임기를 버티기 힘든 상황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도 선전한 것은 맞지만 "승리했다"고 자화자찬하기는 어렵게 된다.

결국 박 위원장으로선 대선후보 경선까지 또다른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야당의 공세를 뚫고 대선승리를 가져올 후보라는 점을 당원과 국민에게 다시한번 입증해야한다. 물론 박근혜 대세론의 부활은 없다.
최악의 경우는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하면서 120석을 밑돌 때이다. 121석은 2004년 탄핵역풍 당시 새누리당이 얻은 의석이다.
박 위원장이 2004년 당시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아 치른 이번 총선에서 패한다면 박 위원장에겐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선 "박근혜는 영남에서만 먹히는 카드"라며 흔들어댈 것이다.
'반박' '비박'진영에서 "이대론 대선이 어렵다"는 공감대 아래 대타를 내세우려 할 가능성이 높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운찬 전 총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대타로 등장 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이들을 상대로 수세적인 입장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임할 수밖에 없게되는 것이다.
물론 박 위원장으로서도 할 말은 있다. 이번 총선은 애당초 이명박정부 심판론이 강했던 만큼 "이기기 불가능했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20년전인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당시 민자당이 참패하자, 민정계는 'YS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YS(김영삼 당시 대표최고위원)는 청와대를 찾아가 '정권책임론'으로 역공을 취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되새겨 볼 대목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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