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10시 소사대공원. 150여 명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식목주간을 기념하여 나무를 심기 위해 모인 부천사람들. 이 날을 위해 미리 준비한 팽나무와 산수유, 진달래 등의 나무 삽, 장갑 등의 도구들이 놓여있다. 간편한 복장으로 나무심기에 참여한 주민들은 “우리가 사는 동네를 푸르게 가꾸는 환경 전도사로 참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올 봄부터 부천은 나무 심는 날을 식목일로 정해서 내 나무 갖기 시민의 숲을 조성해서 연중 초록이 우거진 친환경도시로 거듭난다.
부천수목원 시민의 숲에 내 나무 심기
올해의 나무심기는 소사동 주민들과 김만수 부천시장과 함께 했다. 준비된 장갑을 끼고 삽을 든 주민들은 땀을 흘리며 땅을 파고 준비된 나무를 심었다. 김 시장은 “올해 부천의 나무는 100만 그루가 될 것”이라며 “부천시민 90만 명이 1인당 1그루의 나무를 가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소사대공원에는 왕벚나무 등 1767그루의 나무가 새 둥지를 틀었다. 최금주(소사3동) 씨는 “평소에도 동네사람들과 나무와 야생화를 심고 관리해왔다. 둘레길 자연보호에도 참여했는데 오늘도 나무 심으러 와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영희 씨는 “우리 동네에 나무를 많이 심으면 부천이 푸르게 우거질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번 일을 시작으로 부천은 푸른도시를 위한 나무심기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먼저 구별로 ‘시민과 함께 하는 나무심기’를 진행했다. 지난 29일은 여월근린공원에 이팝나무 등 3760본, 30일 도당근로자공원에는 생강나무 등 1670본을 심었다. 31일에는 부천수목원에 복자기 등 1300본을 심었는데 이는 ‘내 나무 갖기 시민의 숲’ 행사로 기념일을 맞은 주민들이 신청한 나무를 심고 사연 적은 안내판을 설치한 뒤 기념촬영을 함께 한 것이다. 또 오정대공원에는 복숭아, 살구, 진달래를 심는 고향동산이 만들어진다. 4월 5일 고강동 선사유적공원에는 벚나무 등 1850본이 심어진다. 참여를 원하면 간편한 복장으로 현장에 가면 된다.
시민과 함께 연중 부천의 숲 조성
우리 부천은 공원이 많다. 근린공원(28개소)과 어린이공원(107개소), 소공원(80개소), 체육공원(4개소), 자연녹지공원 등 219개의 쌈지공원이 있다. 하지만 1인 당 녹지면적은 5.33㎡로 표준면적에 미달된 상태다. 도시민 한 사람에게 필요한 표준 숲의 면적은 6㎡인데 말이다. 공원녹지과 천환주 씨는 “인구밀집도가 서울 다음으로 높은 우리 부천은 숲 가꾸기와 녹색공간을 확대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매 년 식목행사로 식목일을 전후해서 나무를 심었지만 올해부터는 식목주간에 나무 심는 일이 습관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3일 원미구청 민원실 앞에서는 감나무 등 유실수 묘목 3000본을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1인 1나무 심기 활성화를 위한 이 날의 나무 지원은 선착순 무료로 배부됐다. 또한 오정구도 같은 날 오정구청 광장에서 대추나무 등의 유실수와 꽃나무 3000본과 나무이름표를 무료로 나눠줬다. 한편, 오는 5월에는 도당수목원이 문을 열고 10월은 부천수목원이 완공될 예정으로 부천은 앞으로 푸르게 우거지는 숲의 도시가 될 것이다.
TIP 부천수목원에 내 나무 심는 방법
4월 7일, 10월 20일, 10월 28일에는 부천수목원 시민의 숲에 수목을 기부한 사람에 한해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시민이 정한 날짜에 기념 나무를 심으려면 부천시 공원녹지과에 문의해서 일정을 정하고 나무를 준비하면 된다. 시에서는 장소, 작업도구, 표찰을 제공한다. 나무 종류와 표찰에 기재할 사연의 내용은 공원녹지과에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문의 032-625-3501
TIP2 부천의 나무 시장
부천에서 나무를 사려면 옹진부천산림조합 나무시장(원미구 역곡동 산 16-1번지)에 가면 된다. 가는 길은 역곡역에서 역곡초 방향의 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 옆 춘덕산 족구장 위쪽이다. 매실나무, 잣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등 유실수와 소나무, 반송, 측백나무 등을 판매한다. 묘목은 4000원에서 5000원, 4~ 5년생 나무들은 2만원에서 2만 5000원이다. 호두묘목은 1만원, 사과나무는 3만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공휴일도 구입 가능.
문의 032-342-3102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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