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퇴계마을 아이들’ 공연 열려

삶의 문제 깨우치는 어린 퇴계의 성장과정

지역내일 2001-12-31
퇴계의 어린 시절을 인형극으로 꾸민 ‘퇴계마을 아이들’ 공연이 지난 26일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연말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과 인근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손을 잡고 참여한 아이들에게 포근한 선물이 되었다.

한국인형극연구회(대표 양혜경)안동지부 주최, 민예총 안동지부(지부장 임재해) 후원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전체 3마당으로, 어린 퇴계가 성장하면서 부딪히는 삶의 문제를 하나하나 깨우쳐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통적인 인형극 형식을 빌어 안동에 전해오는 인물들의 전설, 민담을 재구성하여 전통적 가치관이 실생활과 유리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가족과 아웃, 자연과의 사랑을 담고 있다.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퇴계와 농암 이현보, 제비원의 전설 속 인물인 연이처녀가 동화적인 인물로 꾸며졌다.

어느 날, 해맑은 심성을 지닌 퇴계와 개구쟁이 친구들인 깡돌이와 순돌이, 마음이 여린 연이가 고기잡이를 나간다. 낚시 바늘에 물린 고기를 보고 연이는 마음이 아파 눈물을 글썽인다. 퇴계는 집으로 돌아와 왜 자신에게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지 엄마에게 묻자, 퇴계의 엄마는 인간과 생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사람들에게 감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일깨워준다.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던 퇴계는 다음날 학교 수업시간에 졸다가 훈장님께 꾸중을 듣는다. 퇴계가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만 하고 살았으며 좋겠다”고 하자 훈장님은 “때로는 하고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라고 한다. 퇴계와 아이들이 강가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농암 할아버지에게 찾아간다. 강과 나무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농암 할아버지는 주위의 모든 동물과 식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나무와 바위와 동물들과 서로 대화하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될 것을 일러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인형극을 보러온 류길하(38·용상동)씨는 “유치원생 이하의 나이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운 내용이었다”며 “첫 공연이라 진행이 부드럽지 못했던 게 아쉽고 극을 잘 다듬어서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인형극 공연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퇴계마을 아이들’공연은 오는 31일 오후 2시에 다시 공연을 올릴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이번 공연을 토대로 미비한 점을 수정하여 상설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한국인형극연구회는 94년부터 전통인형극을 발굴하고 현대인형극의 새로운 정착과 인형극을 통한 국제교류 사업 및 인형극 교육사업을 해오고 있다. 인형극연구회 양혜경 대표는 “이번에 안동지부 설립과 동시에 인형극연구회 본부를 안동으로 이전해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전통 인형극의 발굴과 잊혀진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인형극 활동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향미 리포터 icebahpool@ori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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