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한국선거학회공동 투표참여 기획 -전문가 기고] 총선과 뉴미디어,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가?

지역내일 2012-03-26
정연정 배재대학교 교수

지난 6·2지방선거 과정에서 수면에 떠올랐던 이른바 소셜 미디어(Social Network Service)로 통칭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새로운 네트워크가 아날로그 시대의 법적 규제 프레임(frame)과 충돌하면서 정치적 논란이 됐었다.

하지만 최근 헌법재판소는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이 한정적으로 위헌임을 결정함으로써 소셜 미디어와 공직 선거법이 어느 정도 궁합을 맞춰가는 조정과정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책선거를 강조하면서 정책 정보를 나르거나 유통하는 매체는 규제하는 이런 모순은 이번 19대 총선에서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SNS라는 새로운 기술 도구가 정치와 선거를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변수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물론 어떤 이들은 변수의 차원을 넘어서 '상수'가 되었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SNS를 당연한 트랜드로만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문제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기술적 장치, 그리고 소통성이 한층 고도화된 미디어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선택되고 사회적으로 수용되는가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NS로 통칭되는 뉴미디어는 변화된 제도적 조건하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가 물어져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궁극적으로 SNS는 개인적 선거참여를 정치사회화의 공간과 외연을 넓혀 집단적, 조직적 유권자 참여로 확대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사회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재료는 '정보'일 것이다. 정보의 구성과 유통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사회화의 범위와 영역도 확대되고 집단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들의 무한한 알권리를 충족시킴은 물론 동일한 사안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정보 공급자와 소비자가 통합되는 응집적 사회화가 점차 용이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들은 자당의 정책이나 선거정보를 타겟화 된 사용자를 통해 더욱더 체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어떻게 적극적으로 이와같은 새로운 정치사회화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서있는 것이다.

기성 언론중심, 구전 중심의 정보의 유통이 아닌 개인 미디어를 장착한 유권자들의 수평적 정치사회화에 적응할 전략적 대응이 정당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는 말이다. 또한 페이스 북을 통해서 정당들은 핵심 공약과 선거정보를 운영해서 유권자의 관심을 규합하고, 주요 공약이나 선거정보 사이트에 접속한 유권자에게(페이스 북 접속자) 맞춤형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효능감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매쉬업(mash-up) 서비스 지도가 정당들의 공약 서비스와 연동되어 지역별 핵심 정보와 공약들을 결합해서 실시간으로 알리는 효과를 창출한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당들은 자신들의 공약과 정보에 반응하는 유권자 집단클러스터를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운동 전략을 고안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보를 단순히 공급하는 정당과 소비하는 소비자의 기계적 관계가 아닌 소비자의 정보 소비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이를 새로운 정보와 공약으로 환류 할 수 있는 상호적 과정이 SNS를 매개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당들의 정책정보와 SNS의 긍정적인 결합뿐만 아니라 SNS를 통한 사용자간의 집단적 의견교환은 선거과정에 대한 유권자 감시와 사회적 거름 장치를 활성화시키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러시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부정에 대한 감시를 유권자 스스로가 하는데 SNS 메커니즘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사회의 자발적인 자기 규제적 활동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SNS의 순기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법으로 규제된 성격이 강했던 선거관리 및 과정이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활동으로 SNS라는 도구를 통해 더욱더 용이해지고 확장력도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선거정보를 유통하는 과정에서의 유권자 효능감, 그리고 투표라는 마지막 절차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시민적 감시와 모니터링이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효능감을 진작시킬 수 있는 환경이 SNS를 통해 더욱더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대의제의 지루한 형식주의, 또 시민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자리매김하는 선거과정을 보다 변화된 형태로 바꿀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SNS가 이번 19대 총선에 던지는 제1의 화두는 '유권자 중심성'이다. 우리 정당들이 선거철이 되면 언제나 외쳤던 유권자 중심성이 이제 SNS를 통해 시민사회의 몫으로 돌아왔고, 그런 만큼 총선은 유권자의 활발한 소통과 공유의 장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변화가 19대 총선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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