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지리산 LTE 통신망 구축현장 가보니

지역내일 2012-03-26
1등 향한 땀방울, 겨울산도 녹였다
이달 말 전국망 구축 완료 … 세계 처음

지난 23일 늦은 오후, 지리산 중턱 성삼재에는 진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볼에 부딪치는 바람도 찬기를 가득 품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지리산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설레겠지만, 이날은 걱정이 앞섰다.

어찌 취재를 해야 할지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지리산만큼이나 넉넉해 보이면서도 거칠어 보이는 사내 셋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김길원 팀장을 비롯한 LG유플러스 광주 ENG팀 팀원들이었다. 등산화에 두꺼운 외투를 입은 모습이 완전히 산 사나이들이었다.

성삼재 휴게소 뒤편의 기지국을 가보자 말을 건넸다. 눈에 바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기지국까지는 넝쿨이 우거진 50도를 넘어서는 경사지를 길을 만들어가며 올라가는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성삼재 바로 밑 시암재로 취재 장소를 옮겼다.

성삼재 기지국은 얼마전 LTE 장비를 설치 할 때도 길이 험해 장비를 갖고 갈 수 없어 수백톤에 달하는 초대형 크레인을 동원했단다.

LG유플러스는 지리산 전역에 153개의 기지국(광중계기, RRH)을 설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기존 2G망 측정을 시작으로 4개월여를 꼬박 지리산을 샅샅이 누볐다.

지리산에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은 그야말로 지난한 과정이었다. 우선 일반적인 기지국 설치와 달리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협조를 구해야 하는 곳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피아골 통꼭봉 등은 서너명이 한 조가 되어 하루 꼬박 걸려 기지국 한 곳을 설치한 경우가 다반사였다. 차량은 접근이 불가능해 순전히 등짐으로 모든 장비를 날랐다.

정류기, 안테나 2개, 케이블 등 설치 장비만 100kg을 훌쩍 넘었고, 필요한 기기와 음식물 등을 포함하면 200kg에 육박했다.

위험한 상황도 여러 번 넘겼다. 성삼재 임걸령 삼도봉 뱀사골계곡 라인 측정을 맡았던 공호성 광주ENG팀 차장은 눈길에 길을 잃고 헤매다 뱀사골 근처에서 콘테이너를 발견해 간신히 놈을 녹이고, 목숨을 건졌다. 공 차장은 사막마라톤을 몇 번 완주할 정도로 극한상황을 잘 견디는 사람이지만 그 때만 생각하면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고 한다.

왜 이렇게 힘들 일을 하냐는 질문에 간단하고 분명한 답이 돌아왔다.

김길원 팀장은 "LTE 서비스에서는 경쟁사를 물리치고 1등을 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다"며 "통신서비스는 가입자에게 가장 빨리, 가장 넗은 통화범위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건만 되면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2G 음성통화에 대한 보강작업도 하고 있는 만큼 최고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만인 이달 말 전국에 6만5000개 기지국을 설치해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

국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도 LTE 전국망을 구축한 사업자는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주 LTE망 구축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네트워크 부문 임직원들에게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지 9개월만에 6만5000개의 기지국을 깐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며 "기적을 일궈낸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에서 지리산 성삼재까지 수십번의 망속도 시험을 했다. 완주순천간 고속도로를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20Mbps이상의 내려받기 속도를 보였다. 성삼재를 비롯한 지리산 권역에서도 5~20Mbps의 속도를 유지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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