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치유영화에 '동네 엄마' 초청·관람
"연년생 두 아들을 혼자 키우던 생각이 나네요. 나만의 시간이 없음을 채 느낄 시간도 없었어요." "출산장면을 이 정도로 자세히 본 건 처음이에요. 출산이 무섭게 느껴져요. 그나마도 끝이 아니라 결국 (출산·육아는) 혼자 해야 하는 거네요."
23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장지동 CGV 극장 안에 여성 100여명이 모여앉아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각자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송파구에서 26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 '송파맘과 함께 하는 치유영화(healing cinema)' 시간을 마련했다.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여성의 삶을 다룬 프랑스 영화 '행복한 잔치(A Happy Event)'를 함께 관람하고 소감을 나누는 자리다.

<송파구가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초청,="" 출산과="" 육아를="" 다룬="" 여성영화를="" 관람하고="" 감상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춘희(두번째줄="" 맨="" 오른쪽)="" 구청장이="" 이혜경="" 집행위원장(두번째줄="" 왼쪽)=""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 송파구="" 제공="">
대학생인 20대부터 이제는 자녀를 다 키워 결혼시킨 뒤 손자를 본 60대까지 참석자들은 다양하다. 육아에 지친 초보 엄마, 아이 돌보기가 추억이 된 중년 여성을 비롯해 자기 자녀에 이어 손자도 돌보는 할머니는 물론 결혼이 아직은 막연하기만 한 청년부터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까지다. 송파구는 "같은 시대를 사는 다양한 가족들이 육아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선·후배 엄마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격려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랑의 결실은 출산'이라는 기대와 환상에서 임신과 출산을 결심한 젊은 여성이 출산 과정은 물론 이후 육아라는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당혹감과 무력감 절박함 등을 담은 영화는 자연스레 이야기를 끌어내는 매개가 됐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 3명을 둔 40대 주부는 "프랑스 남자나 한국 남자나 비슷하다"며 "육아에는 즐거움과 함께 고통이 수반되는데 그걸 알아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 50대 남성은 "결혼 20년이 돼서야 아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수도 없이 이혼을 생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안함과 고마움뿐"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송파 엄마 중 한명으로 영화를 함께 관람한 뒤 "주인공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전통적 가치와 자신의 일·생활 가운데 결국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많은 부분을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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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두 아들을 혼자 키우던 생각이 나네요. 나만의 시간이 없음을 채 느낄 시간도 없었어요." "출산장면을 이 정도로 자세히 본 건 처음이에요. 출산이 무섭게 느껴져요. 그나마도 끝이 아니라 결국 (출산·육아는) 혼자 해야 하는 거네요."
23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장지동 CGV 극장 안에 여성 100여명이 모여앉아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각자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송파구에서 26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 '송파맘과 함께 하는 치유영화(healing cinema)' 시간을 마련했다.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여성의 삶을 다룬 프랑스 영화 '행복한 잔치(A Happy Event)'를 함께 관람하고 소감을 나누는 자리다.

<송파구가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초청,="" 출산과="" 육아를="" 다룬="" 여성영화를="" 관람하고="" 감상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춘희(두번째줄="" 맨="" 오른쪽)="" 구청장이="" 이혜경="" 집행위원장(두번째줄="" 왼쪽)=""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 송파구="" 제공="">
대학생인 20대부터 이제는 자녀를 다 키워 결혼시킨 뒤 손자를 본 60대까지 참석자들은 다양하다. 육아에 지친 초보 엄마, 아이 돌보기가 추억이 된 중년 여성을 비롯해 자기 자녀에 이어 손자도 돌보는 할머니는 물론 결혼이 아직은 막연하기만 한 청년부터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까지다. 송파구는 "같은 시대를 사는 다양한 가족들이 육아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선·후배 엄마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격려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랑의 결실은 출산'이라는 기대와 환상에서 임신과 출산을 결심한 젊은 여성이 출산 과정은 물론 이후 육아라는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당혹감과 무력감 절박함 등을 담은 영화는 자연스레 이야기를 끌어내는 매개가 됐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 3명을 둔 40대 주부는 "프랑스 남자나 한국 남자나 비슷하다"며 "육아에는 즐거움과 함께 고통이 수반되는데 그걸 알아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 50대 남성은 "결혼 20년이 돼서야 아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수도 없이 이혼을 생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안함과 고마움뿐"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송파 엄마 중 한명으로 영화를 함께 관람한 뒤 "주인공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전통적 가치와 자신의 일·생활 가운데 결국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많은 부분을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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