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형 산불, 작은 관심으로 막을 수 있다

지역내일 2012-04-24
홍명세 중부지방산림청장

해마다 건조한 봄이 되면 크고 작은 부주의로 인해 귀중한 산림이 산불로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 10년간 43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매년 서울 남산(300ha)의 약 4배에 달하는 1173ha의 소중한 산림이 산불로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2000년 동해안 산불때는 4월 7일부터 9일간 13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2만4000ha를 태우는 건국 이래 최대 산불이 일어났고 2005년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태우고 천년고찰 낙산사마저도 삼켜버리는 아픔을 경험하였다.

100ha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대형산불로 분리하는데 지난 10년간 발생한 4271건의 산불 중 대형산불은 단 16건이지만 이로 인한 피해면적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라 산불도 대형화되어가는 추세를 반영하듯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산불의 규모가 커지면서 산불이 국가적인 재앙으로 까지 발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2007년 그리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사망자가 60여명이 넘었고 찬란한 고대 올림픽 유적들이 불타버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산림과 함께 인명을 앗아가고 엄청난 재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우리나라 산불도 갈수록 발생 횟수가 늘어나고 대형화되고 있다. 숲이 울창해진 데다 우리나라 지형은 산악형 구조로 경사와 굴곡이 심해 산불의 진행속도가 평지보다 최고 8배 이상 빨라 진화작업을 어렵게 하고 피해를 확산시킨다.

40% 이상이 산 찾는 사람의 부주의 탓

더욱이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연평균 1400mm 내외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봄철(2∼4월)에는 일년 강수량의 10% 남짓한 170mm내외로 건조한 날이 많은 데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조건외에도 인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피해도 늘어난다.

산불의 주요한 발생 원인 중 40% 이상이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성숙한 이용문화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또한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에 의한 것이 28%, 담뱃불이나 성묘객에 의한 실화가 15%로 대부분의 산불이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잘 가꿔진 산림 1㏊는 연간 1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고, 하루에 44명이 숨쉴 수 있는 분량인 12톤의 산소를 생산해 낸다. 그리고 약 2.8톤의 물을 더 머금게 하여 수자원량을 증가시키고 맑은 물을 공급한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산불발생 요인별 맞춤형 산불 예방대책, 감시체계 첨단화, 산불진화 대응력 강화 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대형산불 위험 예보제를 시범 도입하여 30ha이상의 소나무림을 대상으로 건조일수와 풍속을 반영한 대형산불 위험 예보를 '대형산불 주의보'와 '대형산불 경보'로 구분하여 발효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국민 모두의 동참과 관심 절실히 필요

하지만 산림당국의 힘만으로는 국토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40만 ha의 산림을 지켜내기가 어렵다. 우리 국민 모두가 산림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함께 동참할 때에만 가능하다.

우리나라 산불은 대부분 인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충분히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작은 실천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산에 갈 때 라이터나 버너 두고 가기, 산과 가까운 곳에서 불 지피지 않기, 산에서 담배 피우지 않기,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등 우리가 작은 관심만 가져도 지킬 수 있는 일들이다.

화마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지켜내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우리 후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국민 모두의 동참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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