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 “파이시티 로비자금은 우리은행 투자금”

지역내일 2012-04-26
우리은행, 이정배 대표 베이징 오피스사업에 3800억 투자
"사업권 뺏으려다 수천억 날릴 위기" … 이, 26억 횡령 혐의

이정배 파이시티 대표가 조성한 로비자금이 우리은행의 중국 사업 투자금에서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2007년 중국 베이징 화푸오피스 빌딩 재매각 사업에 투자한 우리은행이 공동대표인 민 모씨를 앞세워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하자 지분정리 등의 명목으로 26억원을 빼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시기 등을 볼 때 이 자금은 2008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업무시설 조정 등의 도시계획심의 로비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대표는 "베이징 건물 재매각 사업을 추진하던 중 우리은행측이 공동대표인 민씨를 내세워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민씨가 조세도피처에 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지분을 독식하자 우리은행이 발칵 뒤집혔고, 나는 이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7년말 중국투자회사 백익인베스트먼트를 만들어 중국 베이징 소재 화푸오피스빌딩 인수 및 재매각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자금은 우리은행의 지급보증으로 D사와 K사로부터 3800억원을 대출받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 공동대표인 민씨는 화푸오피스 빌딩 사업에 필요한 마운틴브릿지 지분 인수자금 1000억여원보다 많은 1650여억원을 인출해 백익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뉴파이인베스트먼트홍콩 계좌에 송금한 뒤, 자신의 서류상 회사로 다시 송금하는 방식으로 지분 정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우리은행은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지급보증을 선 D사와 K사의 대출금을 모두 갚은 뒤 직접 투자를 했다.

우리은행은 백익인베스트먼트의 주식과 경영권을 모두 취득했지만, 실제 민씨가 베이징 화푸오피스빌딩의 사업 지분을 조세도피처에 설립한 회사로 넘기면서 투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 3800억원을 투자하고도 한 푼도 찾지 못할 처지에 놓인 우리은행은 뒤늦게 관련인사를 문책하고, 등기지분 확보에 들어가 1.9%의 등기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시 동십자조 북각 인근에 29층 짜리 빌딩 3개동을 재매각하는 이 사업은 현재 준공 단계에 있다. 상당한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지분관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경매에 나올 우려도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은행이 백익인베스트먼트 사업 동업자인 민 모씨를 앞세워 사업을 독점하려 하다가 위기에 빠졌다"면서 "이 사건으로 우리은행의 부실대출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측은 "이정배 대표와 민씨가 공모해 우리은행 투자금을 횡령한 사건으로 우리은행과 무관하다"며 "중국 화푸오피스 빌딩은 현재 지분관계가 정리됐고, 가압류가 들어와 있는 상태여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재동 인허가 초기 로비자금은 이 대표가 2004년 우리은행 부동산신탁팀 직원 주선으로 대출받은 자금 중 별도 용도로 사용한 62억원에서 마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직원은 이 대표가 양재동 화물터미널 사업에 비용을 집행하는 것처럼 꾸민 서류를 승인해 준 것으로 드러나 횡령혐의로 기소됐다.

시기적으로 보면 이 자금은 2005년말 브로커 이 모씨를 통해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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