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휘문고 교사 · 전국학부모지원단 고문
한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이 미래를 담당할 주역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기성세대들의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을 통하여 육성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사회에 기여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친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내일신문 학부모 브런치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자녀와의 소통법이나 자녀의 인성교육에 관련한 것들이다.
그러나 학부모들도 현실에 직면하게 되면 생각과 태도가 달라진다. 자녀가 학교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없다는 것,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전형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학교성적이 좋아도 결국 낙방한다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부모들도 자녀의 성적 경쟁과 입시 경쟁에 휘말려들 수밖에 없다. 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좋은 가정교육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학교교육도 제도적인 면에서 혁신을 거듭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학교를 평가하여 성과급을 차등으로 지급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원을 평가하여 수준 이하의 교원에 대해서는 연수를 시키고 있으며, 고교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하여 학교별로 과정별로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보 공시제를 통하여 학교예산에서부터 운영계획, 평가 결과까지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육 활동을 학교 알리미를 통하여 공개하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제도들이 이미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속을 들여다보면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상급학교 진학 실적을 중심으로 학교 서열이 정해지고, 그 서열이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일반화된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교실
인성교육이나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중시하는 학교일수록 입시 경쟁에서 밀린다. 결과적으로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고 입시 실적 위주의 경쟁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교실로 바로 이어져 학생들 간 성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정보통신의 발달로 불건전한 유흥문화는 상업주의와 맞물려 청소년 문화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이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가치관의 혼란 및 갈등과 인간성 상실 등으로 초래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청소년 문화가 형성되고 정착될 공간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 음란물이나 폭력적 인터넷게임은 이미 구시대 얘기가 되었다. 정보통신 공간에 놓여 있는 청소년 문화는 무법천지가 되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거나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사실 더 큰 문제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청소년 자살이 가장 많은 나라로 낙인이 찍혔다. 청소년 행복지수가 OECD 회원국 중 꼴찌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통계청의 '2010년 청소년 통계'에선 청소년의 8.9%가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상황이다.
학교 교육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 불행은 가정불화, 우울증과 비관, 성적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는 신체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며, 정신적으로 지능이 발달하면서 논리력과 상상력이 크게 확장되며, 사회적으로 남에게 인정을 받고자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이 과정에서 기성세대와 다른 독특한 청소년 문화를 형성한다. 기성세대는 청소년 문화를 배척하지 말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기성세대가 청소년 문화 이해해야
차기 정권은 청소년을 행복하게 하는 정권이 되어야 한다. 경제를 살려 부유한 나라가 되고 국방을 다져 강한 나라가 된다고 해도 청소년들이 불행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청소년을 행복하게 할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는 정부예산 확충, 교육제도 정비, 대학입시 개선 등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어렵게 살아도 늘 행복한 가정이 있고, 부유하게 살아도 늘 불행한 가정이 있다. 자녀들이 잘하고 잘못해서 그 가정의 행복과 불행이 갈리는가? 가정의 행복과 불행은 온전히 가장의 몫이다. 가장이 자녀들을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청소년 행복지수는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청소년들을 사랑해야 우리나라가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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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이 미래를 담당할 주역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기성세대들의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을 통하여 육성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사회에 기여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친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내일신문 학부모 브런치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자녀와의 소통법이나 자녀의 인성교육에 관련한 것들이다.
그러나 학부모들도 현실에 직면하게 되면 생각과 태도가 달라진다. 자녀가 학교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없다는 것,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전형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학교성적이 좋아도 결국 낙방한다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부모들도 자녀의 성적 경쟁과 입시 경쟁에 휘말려들 수밖에 없다. 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좋은 가정교육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학교교육도 제도적인 면에서 혁신을 거듭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학교를 평가하여 성과급을 차등으로 지급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원을 평가하여 수준 이하의 교원에 대해서는 연수를 시키고 있으며, 고교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하여 학교별로 과정별로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보 공시제를 통하여 학교예산에서부터 운영계획, 평가 결과까지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육 활동을 학교 알리미를 통하여 공개하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제도들이 이미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속을 들여다보면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상급학교 진학 실적을 중심으로 학교 서열이 정해지고, 그 서열이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일반화된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교실
인성교육이나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중시하는 학교일수록 입시 경쟁에서 밀린다. 결과적으로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고 입시 실적 위주의 경쟁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교실로 바로 이어져 학생들 간 성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정보통신의 발달로 불건전한 유흥문화는 상업주의와 맞물려 청소년 문화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이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가치관의 혼란 및 갈등과 인간성 상실 등으로 초래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청소년 문화가 형성되고 정착될 공간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 음란물이나 폭력적 인터넷게임은 이미 구시대 얘기가 되었다. 정보통신 공간에 놓여 있는 청소년 문화는 무법천지가 되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거나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사실 더 큰 문제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청소년 자살이 가장 많은 나라로 낙인이 찍혔다. 청소년 행복지수가 OECD 회원국 중 꼴찌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통계청의 '2010년 청소년 통계'에선 청소년의 8.9%가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상황이다.
학교 교육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 불행은 가정불화, 우울증과 비관, 성적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는 신체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며, 정신적으로 지능이 발달하면서 논리력과 상상력이 크게 확장되며, 사회적으로 남에게 인정을 받고자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이 과정에서 기성세대와 다른 독특한 청소년 문화를 형성한다. 기성세대는 청소년 문화를 배척하지 말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기성세대가 청소년 문화 이해해야
차기 정권은 청소년을 행복하게 하는 정권이 되어야 한다. 경제를 살려 부유한 나라가 되고 국방을 다져 강한 나라가 된다고 해도 청소년들이 불행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청소년을 행복하게 할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는 정부예산 확충, 교육제도 정비, 대학입시 개선 등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어렵게 살아도 늘 행복한 가정이 있고, 부유하게 살아도 늘 불행한 가정이 있다. 자녀들이 잘하고 잘못해서 그 가정의 행복과 불행이 갈리는가? 가정의 행복과 불행은 온전히 가장의 몫이다. 가장이 자녀들을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청소년 행복지수는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청소년들을 사랑해야 우리나라가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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