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업자와 경찰의 '5년 전쟁' … 부패 뿌리 질겼다
경찰에 대한 뇌물제공으로 룸살롱 황제를 꿈꿨던 업자 돈을 받아 챙기며 화려한 생활을 즐겼던 '투캅스' 이들과 경찰이 벌인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
일개 룸살롱 업자가 경찰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의 진술로 지금까지 12명의 경찰이 사법처리됐다. 경찰은 국민들로부터 부패한 집단으로 인식되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아직도 수사는 이경백(40)의 입과 검찰의 손 안에 있다. 이 싸움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북창동 룸살롱, 한화 그리고 경찰 = 2007년 3월 한화 김승연 회장이 아들이 주점에서 폭행을 당하자 격분해서 북창동 모 클럽을 찾아 직원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터졌다.
당시 북창동 룸살롱 업자들의 총무를 맡고 있던 이경백은 자신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경찰청 특수수사과 오 모 경위에게 사건 경위를 흘렸다. 오 경위가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자 한화는 긴장했다. 한화 그룹 모 임원은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당시 이택순 청장에게 '사건이 경미한데 오 경위가 심하게 수사한다'며 수사 관할을 옮겨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청장은 오 경위에게 수사에서 손 떼게 하고 수사를 사건발생지 관할인 서울 중구 태평로 파출소로 옮기게 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오 경위는 사건의 전말을 기자들에게 흘렸다. 단순 폭행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되던 김 회장 폭행사건은 폭행 후 한 달 뒤인 4월 24일부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언론보도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경찰에 폭풍우가 돼몰아쳤다. 기자들은 경찰의 축소수사와 수사왜곡을 문제 삼았고 국민들은 공분했다. 이 사건으로 김 회장이 구속됐고,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임했으며 김학배 서울청 수사부장이 보직 해임됐다.
또, 관할서인 남대문 경찰서 장희곤 서장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고, 당시 베테랑 수사관으로 명성을 떨치던 강대원 수사과장도 옷을 벗었다. 기자들이 경찰청장의 유착에 대한 의혹도 제기 했으나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그해 여름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은 이경백과 오 경위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자료를 경찰청에 넘겼다. 경찰청은 곧 특수수사과에 팀을 꾸려 이씨와 오 경위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특수수사과 수사관들이 강남 룸살롱 업주들의 '접대 함정'에 넘어갔고 이경백은 수사관들이 룸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것을 언론에 흘렸다. 동시에 이씨는 특수수사과 직원들의 전국 유흥업소 지분 투자 현황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 를 경찰에 넘겼고 경찰은 내부 감찰에 착수하면서 수사팀은 즉시 해체됐다. 이경백이 1승을 올리며 사건은 막을 내리는 듯 했다.
◆이경백 룸살롱 황제 등극 = 경찰과의 전쟁에서 이경백이 승리하자 룸살롱 업주들은 그와 감히 경쟁하려 하지 않았다. 이씨는 기세를 몰아 서울시내 롬살롱을 인수확장하기 시작, 그가 소유한 업소가 13개로 늘었다. 이씨의 로비는 공개적으로 진행될 정도였다. 아예 업주들로부터 돈을 걷어 관할 지구대와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정기 상납을 시작했다.
그 후 모든 단속 정보는 이경백으로 통했다. 그는 조조할인, 2+1행사, 매직 미러 초이스, 줌인 초이스 등 초유의 영업방법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온갖 편법과 성매매에도 경찰은 손조차 댈 수 없는 지경으로 그와 엉켰다. 이씨는 2009년 당시 서울청장이던 주 모 청장의 사촌을 통해 주 청장에게도 뇌물을 전달하게 했다. 그러나 그 사촌은 뇌물을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챙겼다. 이씨는 뇌물이 서울청장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안하무인이 됐다. 말 그대로 황제로 등극한 것이다.
◆경찰의 반격 = 2010년 1월 서울청장으로 조현오 경기청장이 부임했다. 그는 "부패경찰이 치안을 맡는다는 것이 사실 말이 안 된다"며 경찰내부의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뜻을 부임 일성으로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특히 불법 오락실 업자, 성매매 업자, 조직폭력배 등과는 경찰 목적 외 일체의 접촉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대상 업소와 유착된 직원은 지위고하와 그 정도를 불문하고 과감히 조직에서 배제하겠다"고 강하게 비리 척결 의지를 밝혔다.
이씨에 대한 경찰의 반격은 이씨가 운영하던 주점 여종업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여종업원은 이씨 가게 회계비리를 경찰에 신고했다. 조 청장은 자신이 신임하던 황운하 형사과장에게 직접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씨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청장에 대한 악성 루머를 흘렸다. 뇌물을 받은 경찰들도 합세해 역선전을 시작했다. 조 청장 주변에서는 너무 세게 밀어붙이지 말라고 조언 하는 사람도 있었다.
"조 청장도 범서방파 출신 나 모씨와 의형제 간이다" "조 청장도 이씨 룸에서 술을 마셨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나씨는 당시 청담동에서 유명한 고기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조 청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씨와 한 번이라도 통화한 경찰은 자진해서 신고하라며 수사에서 드러날 경우 누구든 형사처벌 하겠다고 강하게 수사를 지원했다. 자신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며 당시 서울청 수사부장인 박상용 경무관에게 지시하고 자신의 계좌열람 동의서를 작성해주고는 1주일간 휴가를 떠났다.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당시 수사에서 경찰 69명이 이씨와 자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징계했지만 수사팀은 그들의 비리혐의를 밝히지는 못했다. 조 청장은 강남 경찰서 여청계와 해당 지구대 전 경찰을 다른 곳으로 발령 내는 등 내부 유착 고리를 끊으려 했다.
이씨도 만만치 않았다. 자신을 구속하면 그동안 제공한 뇌물 내역을 모두 검찰에 불겠다며 맞섰다. 결국 황 과장은 이씨를 탈세와 성매매 영업 혐의로 구속했다.
◆이경백의 재 반격 = 이씨가 구속되자 바지 사장이 운영하고 있던 이씨의 주점들은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단속을 비호해주는 경찰도 없어졌다. 오히려 불법영업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적극적으로 이씨의 가게를 단속했다. 임대료도 제 때에 못 낼 지경에 이르렀다. 이씨가 물어야할 월 임대료만 5억원에 달했다. 구속 몇 개월 뒤 보석으로 풀려난 이씨는 자신이 직접 영업을 하며 가게를 챙겼지만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지명수배를 받게 됐고, 2011년 7월에 재구속 됐다.
주점 13곳이 모두 쓰러질 위기에 몰리게 되자 2012년 3월 이씨는 경찰에 대한 최후의 반격을 시작했다. 자신의 가게 여직원을 통해 자신으로부터 돈을 받아간 경찰들로부터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경찰들에게 면회 오게 해 돈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검찰에 뇌물 리스트를 전달하겠다고 어름장을 놓았다.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이씨가 수감돼 있던 감방을 압수수색했고 이씨를 조사하면서 뇌물 받은 경찰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 검찰은 이씨의 진술로 경찰 12명을 사법처리하며 개가를 올렸고,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서 경찰이 입도 벙긋 못하게 하는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2012년 4월 조현오 청장은 "2010년 수사가 미진했다"며 대국민 사과까지 하게 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검찰과 맞서왔던 황운하 경찰청 수사기획관은 부실수사의 책임자로 몰렸다. 이씨의 재반격은 비리경찰과 이씨의 동시 몰락이라는 결과를 몰고 왔다.
결국 불법 룸살롱을 운영하며 황제 소리를 들었던 업자와 그로부터 뇌물을 받고 화려한 경찰생활을 꿈꿨던 투캅스가 몰락하며 대단원의 막이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한 판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찰이 다시 반격하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찰에서는 "우리만 먹었나. 소방서 국세청 검찰도 돈을 받았다는 첩보를 모으고 있다"고 벼르고 있다. 전쟁이 검찰로도 번질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문진헌 기자 jhm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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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대한 뇌물제공으로 룸살롱 황제를 꿈꿨던 업자 돈을 받아 챙기며 화려한 생활을 즐겼던 '투캅스' 이들과 경찰이 벌인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
일개 룸살롱 업자가 경찰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의 진술로 지금까지 12명의 경찰이 사법처리됐다. 경찰은 국민들로부터 부패한 집단으로 인식되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아직도 수사는 이경백(40)의 입과 검찰의 손 안에 있다. 이 싸움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북창동 룸살롱, 한화 그리고 경찰 = 2007년 3월 한화 김승연 회장이 아들이 주점에서 폭행을 당하자 격분해서 북창동 모 클럽을 찾아 직원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터졌다.
당시 북창동 룸살롱 업자들의 총무를 맡고 있던 이경백은 자신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경찰청 특수수사과 오 모 경위에게 사건 경위를 흘렸다. 오 경위가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자 한화는 긴장했다. 한화 그룹 모 임원은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당시 이택순 청장에게 '사건이 경미한데 오 경위가 심하게 수사한다'며 수사 관할을 옮겨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청장은 오 경위에게 수사에서 손 떼게 하고 수사를 사건발생지 관할인 서울 중구 태평로 파출소로 옮기게 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오 경위는 사건의 전말을 기자들에게 흘렸다. 단순 폭행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되던 김 회장 폭행사건은 폭행 후 한 달 뒤인 4월 24일부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언론보도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경찰에 폭풍우가 돼몰아쳤다. 기자들은 경찰의 축소수사와 수사왜곡을 문제 삼았고 국민들은 공분했다. 이 사건으로 김 회장이 구속됐고,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임했으며 김학배 서울청 수사부장이 보직 해임됐다.
또, 관할서인 남대문 경찰서 장희곤 서장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고, 당시 베테랑 수사관으로 명성을 떨치던 강대원 수사과장도 옷을 벗었다. 기자들이 경찰청장의 유착에 대한 의혹도 제기 했으나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그해 여름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은 이경백과 오 경위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자료를 경찰청에 넘겼다. 경찰청은 곧 특수수사과에 팀을 꾸려 이씨와 오 경위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특수수사과 수사관들이 강남 룸살롱 업주들의 '접대 함정'에 넘어갔고 이경백은 수사관들이 룸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것을 언론에 흘렸다. 동시에 이씨는 특수수사과 직원들의 전국 유흥업소 지분 투자 현황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 를 경찰에 넘겼고 경찰은 내부 감찰에 착수하면서 수사팀은 즉시 해체됐다. 이경백이 1승을 올리며 사건은 막을 내리는 듯 했다.
◆이경백 룸살롱 황제 등극 = 경찰과의 전쟁에서 이경백이 승리하자 룸살롱 업주들은 그와 감히 경쟁하려 하지 않았다. 이씨는 기세를 몰아 서울시내 롬살롱을 인수확장하기 시작, 그가 소유한 업소가 13개로 늘었다. 이씨의 로비는 공개적으로 진행될 정도였다. 아예 업주들로부터 돈을 걷어 관할 지구대와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정기 상납을 시작했다.
그 후 모든 단속 정보는 이경백으로 통했다. 그는 조조할인, 2+1행사, 매직 미러 초이스, 줌인 초이스 등 초유의 영업방법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온갖 편법과 성매매에도 경찰은 손조차 댈 수 없는 지경으로 그와 엉켰다. 이씨는 2009년 당시 서울청장이던 주 모 청장의 사촌을 통해 주 청장에게도 뇌물을 전달하게 했다. 그러나 그 사촌은 뇌물을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챙겼다. 이씨는 뇌물이 서울청장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안하무인이 됐다. 말 그대로 황제로 등극한 것이다.
◆경찰의 반격 = 2010년 1월 서울청장으로 조현오 경기청장이 부임했다. 그는 "부패경찰이 치안을 맡는다는 것이 사실 말이 안 된다"며 경찰내부의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뜻을 부임 일성으로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특히 불법 오락실 업자, 성매매 업자, 조직폭력배 등과는 경찰 목적 외 일체의 접촉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대상 업소와 유착된 직원은 지위고하와 그 정도를 불문하고 과감히 조직에서 배제하겠다"고 강하게 비리 척결 의지를 밝혔다.
이씨에 대한 경찰의 반격은 이씨가 운영하던 주점 여종업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여종업원은 이씨 가게 회계비리를 경찰에 신고했다. 조 청장은 자신이 신임하던 황운하 형사과장에게 직접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씨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청장에 대한 악성 루머를 흘렸다. 뇌물을 받은 경찰들도 합세해 역선전을 시작했다. 조 청장 주변에서는 너무 세게 밀어붙이지 말라고 조언 하는 사람도 있었다.
"조 청장도 범서방파 출신 나 모씨와 의형제 간이다" "조 청장도 이씨 룸에서 술을 마셨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나씨는 당시 청담동에서 유명한 고기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조 청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씨와 한 번이라도 통화한 경찰은 자진해서 신고하라며 수사에서 드러날 경우 누구든 형사처벌 하겠다고 강하게 수사를 지원했다. 자신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며 당시 서울청 수사부장인 박상용 경무관에게 지시하고 자신의 계좌열람 동의서를 작성해주고는 1주일간 휴가를 떠났다.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당시 수사에서 경찰 69명이 이씨와 자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징계했지만 수사팀은 그들의 비리혐의를 밝히지는 못했다. 조 청장은 강남 경찰서 여청계와 해당 지구대 전 경찰을 다른 곳으로 발령 내는 등 내부 유착 고리를 끊으려 했다.
이씨도 만만치 않았다. 자신을 구속하면 그동안 제공한 뇌물 내역을 모두 검찰에 불겠다며 맞섰다. 결국 황 과장은 이씨를 탈세와 성매매 영업 혐의로 구속했다.
◆이경백의 재 반격 = 이씨가 구속되자 바지 사장이 운영하고 있던 이씨의 주점들은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단속을 비호해주는 경찰도 없어졌다. 오히려 불법영업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적극적으로 이씨의 가게를 단속했다. 임대료도 제 때에 못 낼 지경에 이르렀다. 이씨가 물어야할 월 임대료만 5억원에 달했다. 구속 몇 개월 뒤 보석으로 풀려난 이씨는 자신이 직접 영업을 하며 가게를 챙겼지만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지명수배를 받게 됐고, 2011년 7월에 재구속 됐다.
주점 13곳이 모두 쓰러질 위기에 몰리게 되자 2012년 3월 이씨는 경찰에 대한 최후의 반격을 시작했다. 자신의 가게 여직원을 통해 자신으로부터 돈을 받아간 경찰들로부터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경찰들에게 면회 오게 해 돈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검찰에 뇌물 리스트를 전달하겠다고 어름장을 놓았다.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이씨가 수감돼 있던 감방을 압수수색했고 이씨를 조사하면서 뇌물 받은 경찰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 검찰은 이씨의 진술로 경찰 12명을 사법처리하며 개가를 올렸고,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서 경찰이 입도 벙긋 못하게 하는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2012년 4월 조현오 청장은 "2010년 수사가 미진했다"며 대국민 사과까지 하게 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검찰과 맞서왔던 황운하 경찰청 수사기획관은 부실수사의 책임자로 몰렸다. 이씨의 재반격은 비리경찰과 이씨의 동시 몰락이라는 결과를 몰고 왔다.
결국 불법 룸살롱을 운영하며 황제 소리를 들었던 업자와 그로부터 뇌물을 받고 화려한 경찰생활을 꿈꿨던 투캅스가 몰락하며 대단원의 막이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한 판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찰이 다시 반격하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찰에서는 "우리만 먹었나. 소방서 국세청 검찰도 돈을 받았다는 첩보를 모으고 있다"고 벼르고 있다. 전쟁이 검찰로도 번질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문진헌 기자 jhm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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