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학’ 고교생 30% 증가

유명학교·학원 주변 ‘교육이사’ 열풍 … 아파트값 ‘들썩’

지역내일 2002-01-07 (수정 2002-01-08 오후 4:58:47)
분당에 살던 주부 안 모(41)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사했다.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큰 아들이 좋은 학교에 배정받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5년 전 자녀 교육을 위해 분당에 자리잡았던 김씨는 새해부터 경기도가 ‘평준화 지역’으로 바뀌며 세칭 명문고 진학이 어려워지자 또다시 이사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전입하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강남 집 값이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우성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이상섭씨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한달 반 사이에 이 지역 집 값이 10% 이상 올랐다”며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자 자녀들을 대치동 도곡동 등 명문 학군에서 교육받게 하려는 학부모들의 ‘교육 이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한 해 지방에서 강남지역으로 전학한 학생이 677명에 이른다는 6일 서울시교육청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서울 다른 지역에서 강남으로 전학한 고교생도 611명으로 2000년에 비해 30.6% 증가했다.
올해부터 지방의 명문 학군으로 분류되던 분당 일산 등 일부 신도시 지역 고교가 ‘평준화’되면서 이 지역 학생의 강남 전입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고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생들의 전학률이 높아 지난해 서울 대치동의 ㄷ초등학교는 6학년이 한 반 늘어날 정도로 몸살을 앓았다.
‘교육 이사’ 열풍은 신도시 지역에서도 일고 있다. 강남지역으로 이사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평준화에 대비, 명문고 주변으로 이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 경기도 교육청이 평준화안을 발표한 이후 일산의 명문으로 꼽히는 마두동 ㅂ고 주변 아파트 값은 32평형의 전세가가 3000만원, 매매가는 4000만원이나 오를 정도로 들썩였다.
분당 지역 신흥 명문고교가 몰려있는 서현동 일대 30∼40평형 아파트의 전셋값도 한달 새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유독 30~40 평형대의 집 값이 크게 뛴 것은 이 평형대를 선호하는 중·고교 학부모들의 이사가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주부 이 모(40)씨는 “세칭 교육 명문 학군의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학교 교육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이 지역 학원가의 완벽한 교육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입 전형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수험 정보에 밝은 입시 전문가들이 포진한 이 지역의 인기가 새삼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99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들의 출신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순이었고 서울 출신 합격자중 50.6%를 과거 8학군 소재 고교 출신 학생들이 차지했었다.
또 지난해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에서도 “지방 학생은 다 떨어졌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서울, 특히 강남 지역 학생들의 합격이 두드러졌다.
때문에 강남 등 명문 학군으로의 전입이 명문대 진학을 상당부분 보장하는 한 이 지역의 아파트 값 상승은 지속되리라는 분석이 많다.
대치동 ㄷ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올 입시부터 명문 대학들이 고교 등급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해 명문 학군의 인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라며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경제적 기반을 갖춘 학생들이 입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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