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구 "경쟁 대신 협력으로 상생"
자원 공동활용에 간부회의·조례제정도 함께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 권역이 비슷한 서울·경기지역 기초지자체들이 지역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역 자원·자산을 함께 활용, 상호발전을 꾀하는가 하면 합동 간부회의를 열고 조례를 함께 제정하며 지역 공통의 문제 해결에 한발짝 접근하고 있다.

◆동북4구 '협력적 권역발전모범' 기치 = 김영배 성북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5일 서울 중구 서소문 서울시청에서 동북권 4개 자치구에서 협력적 권역발전모범을 만들겠다며 '동북4구발전협의회' 출범을 선포했다. 동북4구는 1990년대 기업·공장이 옮겨간 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입주하면서 서민중심 잠자리도시가 된 지역이다. 성북구라는 하나의 자치구를 모태로 분리, 성장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4개 자치구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동의제를 발굴, 함께 추진해가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 자산으로 14개 종합대학과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자연·생태,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성북·석계 민자역사와 한전 중앙연수원 부지 등 대규모 개발부지를 꼽는다. 지난해 말부터 대학 풀뿌리단체 등 지역사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띠, 문화산업권역 조성, 일자리창출을 위한 신경제거점 조성 등 주요 의제를 선정했다.
동북 4구는 협의회 노력에 서울시와 정부 도움이 보태지면 일자리를 중심으로 재정과 복지가 균형을 이루고 문화·역사·생태가 공존하는 자족도시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도 이에 화답, 공동협력기구에 참여해 협의회를 지원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개별 자치구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상호 지원, 성공은 물론 4개 자치구 전체가 상승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예산확보와 개발위주사업을 위해 경쟁하던 자치구들이 협의체를 구성, 협력적 지역발전모범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편의 위해 기반시설 공동활용 = 지난 8일에는 서울 구로구와 경기 부천·시흥·광명시, 인천 부평구 공무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8월 체결한 '시·구 공동발전 협약'에 따라 각종 축제와 행사 등 홍보에 협력할 연계망을 구축하기 위한 간담회였다.
공동발전협약 핵심은 인접 도시끼리 주민생활 편의를 꾀하고 지역발전에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 발굴. 구로와 부천은 판타스틱영화제 프랑스축제 등 지역잔치를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항동수목원 등 시설자원을 연계 사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온수산업관리공단 발전을 위한 공동대처, 부천상동영상단지와 구로디지털밸리 연계발전방안도 과제다. 광명과 부천 시흥 부평은 물류단지 연계방안, 공영차고지 대처방안, 공동문화구역 설정 등을 각각 고민 중이다.
개별 현안 해결을 위한 공조도 잇따른다. 금천과 구로는 정보공유와 행정협력을 위한 합동간부회의를 연 2회 연다. 금천과 광명은 공동 취업박람회를 열기로 했고 동대문 광진 등 8개 자치구는 '중랑천 생태하천협의회'를 꾸리고 하천수질개선을 위한 공동작업에 나서 올 초 중랑천에서 낚시를 금지하는 공동 조례를 시행하는 성과물도 냈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한 단계 진화한 지자체간 관계설정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인접 자치구간 경쟁이나 서울시가 주도하는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상생발전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성 구로구청장은 "대립과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갈등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창의적인 지역통합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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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공동활용에 간부회의·조례제정도 함께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 권역이 비슷한 서울·경기지역 기초지자체들이 지역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역 자원·자산을 함께 활용, 상호발전을 꾀하는가 하면 합동 간부회의를 열고 조례를 함께 제정하며 지역 공통의 문제 해결에 한발짝 접근하고 있다.

◆동북4구 '협력적 권역발전모범' 기치 = 김영배 성북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5일 서울 중구 서소문 서울시청에서 동북권 4개 자치구에서 협력적 권역발전모범을 만들겠다며 '동북4구발전협의회' 출범을 선포했다. 동북4구는 1990년대 기업·공장이 옮겨간 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입주하면서 서민중심 잠자리도시가 된 지역이다. 성북구라는 하나의 자치구를 모태로 분리, 성장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4개 자치구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동의제를 발굴, 함께 추진해가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 자산으로 14개 종합대학과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자연·생태,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성북·석계 민자역사와 한전 중앙연수원 부지 등 대규모 개발부지를 꼽는다. 지난해 말부터 대학 풀뿌리단체 등 지역사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띠, 문화산업권역 조성, 일자리창출을 위한 신경제거점 조성 등 주요 의제를 선정했다.
동북 4구는 협의회 노력에 서울시와 정부 도움이 보태지면 일자리를 중심으로 재정과 복지가 균형을 이루고 문화·역사·생태가 공존하는 자족도시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도 이에 화답, 공동협력기구에 참여해 협의회를 지원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개별 자치구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상호 지원, 성공은 물론 4개 자치구 전체가 상승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예산확보와 개발위주사업을 위해 경쟁하던 자치구들이 협의체를 구성, 협력적 지역발전모범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편의 위해 기반시설 공동활용 = 지난 8일에는 서울 구로구와 경기 부천·시흥·광명시, 인천 부평구 공무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8월 체결한 '시·구 공동발전 협약'에 따라 각종 축제와 행사 등 홍보에 협력할 연계망을 구축하기 위한 간담회였다.
공동발전협약 핵심은 인접 도시끼리 주민생활 편의를 꾀하고 지역발전에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 발굴. 구로와 부천은 판타스틱영화제 프랑스축제 등 지역잔치를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항동수목원 등 시설자원을 연계 사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온수산업관리공단 발전을 위한 공동대처, 부천상동영상단지와 구로디지털밸리 연계발전방안도 과제다. 광명과 부천 시흥 부평은 물류단지 연계방안, 공영차고지 대처방안, 공동문화구역 설정 등을 각각 고민 중이다.
개별 현안 해결을 위한 공조도 잇따른다. 금천과 구로는 정보공유와 행정협력을 위한 합동간부회의를 연 2회 연다. 금천과 광명은 공동 취업박람회를 열기로 했고 동대문 광진 등 8개 자치구는 '중랑천 생태하천협의회'를 꾸리고 하천수질개선을 위한 공동작업에 나서 올 초 중랑천에서 낚시를 금지하는 공동 조례를 시행하는 성과물도 냈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한 단계 진화한 지자체간 관계설정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인접 자치구간 경쟁이나 서울시가 주도하는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상생발전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성 구로구청장은 "대립과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갈등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창의적인 지역통합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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