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국정원 ‘핵실험 정보’ 충돌

지역내일 2012-05-23
국방부 "새 갱도 되메우기 단계로 판단하기 어렵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당분간 북한 핵실험 계획없다"

총선을 3일 앞두고 공개한 국정원의 북핵실험 정보판단에 대해 국방부가 동의하지 않았다. 갱도를 되메우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토사가 반입돼 핵실험 준비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는 국정원 입장과 달리, 국방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내일신문 4월="" 30일자="" 1면="" 참조="">

국방부는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의 새 굴착 갱도 영상정보와 관련 "외부에서 반입된 토사인지 내부에서 파낸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되메우기 단계라고 판단하려면 콘크리트와 자갈도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4·11 총선을 불과 3일 앞두고 "새 갱도를 굴착하고 있는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이한 점은 갱도 입구에서 토사더미가 식별됐으며, 이 토사는 다른 지역에서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어 지난 8일 국정원은 내일신문 질의에 대해 "3월 말까지 갱도 굴착을 완료했으며 4월부터는 버럭을 반출하는 등의 추가 굴착작업은 없었다"며 "외부 반입 토사가 되메우기에 사용될 것으로 지난번에 언급했으며, 실제로 갱도 내부로 반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되메우기가 실행단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정원은 23일 "국방부와 판단이 다르지 않다"며 "되메우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 일이 없다"고 한발 빼는 입장을 보였다. 두 기관은 미국 정찰위성이 제공하는 동일한 영상자료를 놓고 정보판단을 내린다.

북핵에 정통한 전문가는 "되메우기는 갱도 내부로 핵무기와 측정장비를 반입하고 지상 통제소와 통신 케이블을 연결한 뒤 이뤄지는 핵실험 준비의 마지막 단계"라면서 "되메우고 나서 핵실험까지의 시간은 오래 소요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문가는 "북한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 뒤에 갱도를 되메우게 된다"고 했다. 북한은 외무성이 핵실험 선언을 한 뒤 핵실험까지 2006년에는 6일, 2009년에는 26일이 걸렸다. 이번에는 북 외무성이 아직까지 핵실험을 선언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북한은 사전 예고없이 핵실험을 진행한 적이 한번도 없다. 핵실험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사전에 명분을 쌓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 다음에 진행한다"며 "그런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 당분간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고위관계자는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서 실험을 한다 만다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 북한에게는 핵보유 능력을 과시하려면 미사일 개발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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