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늘어난 일자리 중 절반은 비정규직
경기가 나쁜데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일자리가 가파르게 증가한 데는 '질 나쁜 고령층 일자리 확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자수 증가 고공행진'이 반가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580만9000명으로 1년전보다 3만9000명 늘었다. 시간제가 17만명이나 증가한 170만1000명이었으며 무기계약직 등 사실상 일자리 걱정이 많기 않은 한시적 일자리를 가진 비정규직은 339만4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2만4000명 확대됐다.


◆60세이상의 비정규직 급증 = 1년만에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60세 이상으로 8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92만9000명으로 100만명 시대를 코앞에 뒀다. 같은 속도라면 내년이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50대가 4만1000명, 40대가 2만2000명 증가하면서 뒤를 이었다. 반면 30대는 7만7000명, 20대와 10대는 각각 1만5000명씩 감소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60세이상이 9.8%로 가장 높고 50대(3.6%) 40대(1.,6%) 순이었으며 감소율은 10대가 10.7%로 가장 높고 30대가 6.3%, 20대가 1.5%였다.
이는 인구증감을 고려하더라도 고령층으로 비정규직 일자리 집중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비정규직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36.8%를 기록했다 1년전에 비해 1.9%p나 뛰어오른 셈이다. 40대도 23.9%에서 24.1%로 상승하면서 비중확대를 보였다. 비정규직 중 30대 비중은 19.8%로 처음으로 20%대 밑으로 떨어졌다. 10대는 2.1%, 20대는 17.2%를 기록했다.
30대와 50대의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3월엔 30대가 전체 비정규직의 21.2%인 122만6000명이었고 50대가 20.2%인 116만6000명이었으나 올해 3월엔 30대 비중이 줄고 50대 비중이 늘면서 각각 비정규직 규모가 114만8000명, 120만7000명으로 역전됐다.
◆사무종사자 비정규직 급증 = 비정규직 중 가장 많이 늘어난 직업은 사무종사자로 6만2000명에 달했다. 관리자나 전문가는 3만1000명, 서비스와 판매종사자는 2만4000명이었다.
단순노무종사자에서는 6만1000명 줄었고 기능 기계조작 종사자와 농림어업 숙련종사자에서는 각각 1만명, 8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업에서 9만2000명, 전기 운수 통신 금융업에서 4만9000명 늘어났다.
제조업에서는 3만4000명 줄었고 농림어업에서 3만명, 도소매 음식숙박업에서 2만1000명의 일자리가 축소됐다.
◆'이상 고용증가'의 진실 = 우리나라 고용시장이 '이상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전년동월대비 45만5000명 증가했다. 1월엔 53만600명, 2월과 3월엔 44만7000명, 41만9000명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겼다.
연평균 25~3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면 현상유지를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보다 10만개 이상 일자리가 더 만들어진 셈이다. 정부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그러나 새롭게 생긴 일자리의 상당수가 '나쁜 일자리'인 것으로 나왔다. 3월 60세이상 일자리는 전년동월대비 16만명 증가했으며 이중 52.5%인 8만여명이 비정규직이었다. 60세이상 고령층이 만들어낸 일자리의 절반은 비정규직이었다는 얘기다. 40대와 50대의 새 일자리 중 비정규직 비중은 12.9%, 62.8%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령층이 일자리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비정규직, 질이 나쁜 일자리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일자리는 많이 늘어나는 데 전반적으로 고용이 불안한 상황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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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쁜데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일자리가 가파르게 증가한 데는 '질 나쁜 고령층 일자리 확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자수 증가 고공행진'이 반가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580만9000명으로 1년전보다 3만9000명 늘었다. 시간제가 17만명이나 증가한 170만1000명이었으며 무기계약직 등 사실상 일자리 걱정이 많기 않은 한시적 일자리를 가진 비정규직은 339만4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2만4000명 확대됐다.


◆60세이상의 비정규직 급증 = 1년만에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60세 이상으로 8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92만9000명으로 100만명 시대를 코앞에 뒀다. 같은 속도라면 내년이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50대가 4만1000명, 40대가 2만2000명 증가하면서 뒤를 이었다. 반면 30대는 7만7000명, 20대와 10대는 각각 1만5000명씩 감소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60세이상이 9.8%로 가장 높고 50대(3.6%) 40대(1.,6%) 순이었으며 감소율은 10대가 10.7%로 가장 높고 30대가 6.3%, 20대가 1.5%였다.
이는 인구증감을 고려하더라도 고령층으로 비정규직 일자리 집중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비정규직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36.8%를 기록했다 1년전에 비해 1.9%p나 뛰어오른 셈이다. 40대도 23.9%에서 24.1%로 상승하면서 비중확대를 보였다. 비정규직 중 30대 비중은 19.8%로 처음으로 20%대 밑으로 떨어졌다. 10대는 2.1%, 20대는 17.2%를 기록했다.
30대와 50대의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3월엔 30대가 전체 비정규직의 21.2%인 122만6000명이었고 50대가 20.2%인 116만6000명이었으나 올해 3월엔 30대 비중이 줄고 50대 비중이 늘면서 각각 비정규직 규모가 114만8000명, 120만7000명으로 역전됐다.
◆사무종사자 비정규직 급증 = 비정규직 중 가장 많이 늘어난 직업은 사무종사자로 6만2000명에 달했다. 관리자나 전문가는 3만1000명, 서비스와 판매종사자는 2만4000명이었다.
단순노무종사자에서는 6만1000명 줄었고 기능 기계조작 종사자와 농림어업 숙련종사자에서는 각각 1만명, 8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업에서 9만2000명, 전기 운수 통신 금융업에서 4만9000명 늘어났다.
제조업에서는 3만4000명 줄었고 농림어업에서 3만명, 도소매 음식숙박업에서 2만1000명의 일자리가 축소됐다.

연평균 25~3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면 현상유지를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보다 10만개 이상 일자리가 더 만들어진 셈이다. 정부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그러나 새롭게 생긴 일자리의 상당수가 '나쁜 일자리'인 것으로 나왔다. 3월 60세이상 일자리는 전년동월대비 16만명 증가했으며 이중 52.5%인 8만여명이 비정규직이었다. 60세이상 고령층이 만들어낸 일자리의 절반은 비정규직이었다는 얘기다. 40대와 50대의 새 일자리 중 비정규직 비중은 12.9%, 62.8%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령층이 일자리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비정규직, 질이 나쁜 일자리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일자리는 많이 늘어나는 데 전반적으로 고용이 불안한 상황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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