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수원공장 석면폐기물 부실처리

지역내일 2012-05-08
굴착·운반·처리과정 비산방지시설 없어
16m 떨어진 유치원 놀이터서 석면 검출
수원환경운동연합 8일 조사보고서 발표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일대 KCC수원공장부지에 매립된 5만여톤의 석면폐기물이 비산방지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부실하게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공장에서 16m 떨어진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미끄럼틀 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돼 시민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원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은 8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수원KCC공장 석면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들 단체가 최근 KCC수원공장부지 석면시멘트제품폐기물 선별처리작업현장 안팎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 및 주변 토양 샘플조사 등을 통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장 내부에 매립된 석면폐기물의 굴착, 운반, 석면폐기물 선별 등 전 과정이 비산방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이뤄졌다. 굴삭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다루는 작업자들도 보호장구를 전혀 착용하지 않았다. 특히 석면폐기물을 선별한 후의 토양은 텐트 외부에 아무런 비산방지시설 없이 쌓아뒀는데 이 토양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조사단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석면폐기물이 선별된 토양을 시료채취해 관련법상 석면조사기관으로 지정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국제환경컨설팅에 의뢰했는데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공사장 외부에 대한 조사결과도 심각했다. 선별작업장에서 16m 가량 떨어진 ㅅ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놀이터 미끄럼틀 위의 먼지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검출된 석면농도는 1% 미만이었다. 조사단은 "석면이 검출된 흡착먼지의 시료채취 위치가 비바람의 영향을 직접 받는 곳이어서 석면오염이 최근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암을 일으키는 최소량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미량에 노출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는 학생 409명, 원생 27명이 다니고 있고, 교직원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하루 12만명이 이용하는 수원역 승강장은 석면폐기물 굴착 및 선별이 이뤄지고 있는 공사현장에서 직선으로 44m 거리에 있다. 조사단은 "KCC수원공장 주변 반경 2㎞ 이내에 27개 초중고에 모두 약 1만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하루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백화점과 수원역사도 있다"면서 "KCC가 관련정보 공개 등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즉각적인 공사중단 및 비산방지조치 △주변지역 석면오염에 대한 정밀조사 및 정화대책 △과거 비산에 대한 흡착먼지조사 △현장 작업자와 인근지역 시민들에 대한 석면노출 건강조사 및 대책 △사업자·감리자·감독관청의 불법 또는 방조여부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KCC수원공장은 1969년부터 2004년까지 35년간 약 100만톤의 석면원료를 사용해 약 1000만톤의 각종 석면시멘트제품을 만들어온 국내 최대의 석면공장이었다. 하지만KCC는 공장을 철거하고 백화점과 주상복합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CC는 지하토양에 5만여톤의 석면폐기물이 묻혀있는 것을 확인, 지난 3월 노동부와 수원시의 허가를 얻어 석면폐기물 처리공사를 시작했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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