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이 “위기” 외쳐도 … 경찰 ‘한심작태’

지역내일 2012-05-11
유흥업소서 "술값 안 맞다" 난동 … 편파수사 논란에 피의자 도주 잇달아

각종 비리와 안일한 사건대응으로 신뢰의 위기에 처한 경찰이 음주난동, 편파수사 등으로 여전히 물의를 빚고 있다.

새로 취임한 김기용 경찰청장의 쇄신 각오가 무색한 지경이다.

◆도우미 불러 술마시고 난동 = 지난 4일 인천에서는 만취한 경찰관들이 술값 시비를 벌이며 술집에서 난동을 피우다 동료 경찰관들이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사건이 있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쯤 112신고센터에 "인천 남구 인근 유흥업소에서 손님들이 난동을 부린다"는 내용이 접수돼 관할 지구대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확인 결과 난동을 부린 손님들은 같은 지구대 소속 경찰들이었으며 이들은 "술값이 맞지 않는다"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술을 마신 경찰관들은 해당 업소에서 여성 도우미를 불러 술을 마셨고 50여만원의 술 값이 나오자 이 같은 소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료 경찰들이 오자 업주에게 사과한 뒤 45만원을 지불했다.

그런데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은 이 사건에 대해 상세히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자 관할 경찰서는 해당자들에 대한 감찰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말 합의종용·피해자 압수수색 = 경찰관이 손님에게 폭행당한 피해자에게 반말 문자로 합의를 종용하고 압수수색까지 실시하는 등 편파수사를 했던 일도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3월 5일 새벽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족발집을 하는 주인 윤 모(52)씨는 손님 간 싸움을 말리다 손 모(37)씨 등 4명으로부터 온몸을 구타당했다.

그런데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한 관할경찰서 이 모 경위는 피의자 2명만 조사하고 돌려보낸 후 1주일 있다가 윤씨에게 "서초서 이주임이여, 합의서 됐나? 됐음 오늘 당직이니까 가져다 줘"라는 내용의 반말 문자를 보내 합의를 종용했다. 이 형사는 이 사건 후 윤씨와 손씨 일행이 또 시비가 붙자 이번에는 윤씨의 가게에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와 뒤지기까지 했다.

윤씨 부부가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등 적극 대응하자 경찰은 뒤늦게 재수사를 결정하는 등 '뒷북 수사'에 나섰다. 지난 8일에는 이 경위를 불러 자체 감찰을 진행하기도 했다.

◆피의자 도주 4·5월 집중 = 피의자들이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감시 소홀로 도주하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경찰에 조사를 받던 피의자들이 관리소홀로 도주한 사건은 2월 3건, 3월 1건, 4월 5건, 5월 3건으로 모두 1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건에 비해 2배로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최근 4월과 5월에만 8건이 발생, 전체 66.7%를 차지했다.

김기용 신임 경찰청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경찰은 지금 신뢰의 위기에 처해있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도덕성 위기에 처해있다"며 "경찰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의 틀을 깨고 더 빠르게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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