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유·무의도 개발 이번엔 성사될까

지역내일 2012-06-04
개발회사 "영국기업 10억달러 유치" … 주민들 "10년째 헛구호만" 불신

인천 용유·무의 개발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에잇시티가 1조원대 영국 자본을 유치했다고 밝혀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잇시티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실제 지역 주민들은 또 한 번의 장밋빛 뜬구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에잇시티는 "영국 부동산개발기업인 SDC그룹이 인천시와 정부의 인허가 절차에 따라 1차로 10억달러(우리돈 약 1조1700억원)의 재무적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5일 서울 에잇시티 본사에서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협정(MOU)을 맺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에잇시티에 따르면 SDC는 용유·무의 지역의 토지보상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우선 투자하는 방식으로 재무적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자금규모는 10억달러로 개발대상지역 토지보상액의 약 10% 수준이다. 이후 정부의 인허가 절차 등에 따라 다른 투자자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에잇시티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자본들이 잇따라 영종도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SDC그룹의 투자결정은 대형 국제 자본들의 투자 방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예정대로 개발 대상지역에 대한 일괄 토지보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용유·무의 개발은 10년 넘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해마다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됐지만 한 차례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실제 1999년 미국의 CWKA사가 6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무산됐고, 2007년에는 세계적 호텔그룹인 독일 켐핀스피의 K-컨소시엄이 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말뿐이었다. 이 밖에도 여러 차례 투자계획이 발표됐지만 단 한 차례도 실행되지 못했다.

지난 3월에는 송영길 시장이 나서 카타르공화국의 알파단그룹으로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송 시장은 인천시의회 임시회에서 김정헌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4월 중 3000억원의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협약은 종전과 달리 실체가 있고 협약을 통해 구체적으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밋빛 청사진만 남발하고 실제 개발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개발예정지 해제와 단계적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용유·무의주민통합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투자계획 역시 과거 다른 투자계획처럼 무산될 확률이 높아보인다"며 "에잇시티가 5월 말까지 투자자본 유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급조해 발표한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만간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발예정지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주민 자체적으로 부분개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유·무의 개발사업은 육지부 24.4㎢를 포함해 80㎢에 카지노와 특급호텔,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계획인구 25만명을 수용하는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토지보상비만 6조원에 달하는 등 10조원이 예상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이다.

한편 송영길 인천시장과 레토 위트버 독일 켐핀스키호텔 회장이 5일 오후 용유·무의 개발에 대한 이후 일정에 대해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켐핀스키는 에잇시티의 최대 주주다.

인천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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