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시론] 먹구름에 휩싸인 오바마 재선

지역내일 2012-06-11

한면택 워싱턴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먹구름만 몰려 오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악재들만 쏟아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백악관을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심각한 악재는 미국경제, 특히 일자리 불안이 재발된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이 5월에 8.2%로 다시 올라갔다. 8%를 넘는 실업률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없다는 역사가 오바마 대통령을 불안케 하고 있을 것이다.

더욱이 창출되는 일자리를 보면 올들어 1월에서 3월까지 1분기에는 한달 평균 22만6000명에 달했으나 4월과 5월에는 한달에 7만5000명으로 1/3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한달에 20만명 이상 일자리를 늘려야 실업률이 떨어지고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해 질텐데 요즘 거꾸로 가고 있다.

게다가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미국경제에도 직격탄을 가하고 오바마의 재선에도 발목을 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가 오는 17일 총선에서 유로존 탈퇴, 국가부도 선언을 선택한다면 유로존의 위기가 폭발하게 되고 적어도 3000억달러를 물려 있는 미국 금융권에도 직격탄을 가하게 된다. 여기에 유로존에 대한 수출과 투자의 급랭으로 미국경제 회복도 한층 냉각될 것으로 우려 되고 있다.

실업률 8% 넘었을 때 재선된 미 대통령 없어

다급해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예정에도 없던 백악관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위기 재현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려 시도했다. 그러나 경제위기 재현이 내탓이 아니라 네탓이라고만 책임을 돌리는 태도를 보여 정치적 손해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자리 증가와 미국경제 성장이 둔화된 것은 자신의 성장정책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공화의회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유럽 경제 위기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유럽 지도자들에게 즉각적이고 결단 있는 행동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민들을 일터로 복귀시키려 했던 자신의 일자리 방안을 거부한 공화당 의회에 고용창출 둔화의 책임을 돌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해 제안한 일자리 창출 법안과 중소기업을 위한 세금우대 법안 등을 통과시키지 않은 공화당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같은 논리가 합당하더라도 경제다루기는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오바마의 태도는 책임전가로 간주돼 미국민 여론을 달래기는커녕 반감만 부추길 것으로 경고받고 있다.

오바마 재선지도를 흔들리게 만든 또다른 악재는 경합지에서 전개됐던 민주당과 노조의 작전이 실패한 것이다.

지난 5일 실시됐던 위스컨신 주지사 주민소환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스캇 워커 주지사가 승리해 정치적으로 생존했다. 이는 역으로 주지사를 소환해 끌어내리려 했던 민주당과 노조가 일격을 당한 것이다. 위스콘신 주지사 소환은 민주당과 노조가 주도했고 이에 맞서 공화당은 물론 보수단체인 티파티가 워커 주지사 살리기에 총력지원했기 때문에 양진영의 전면전으로 간주돼 왔다.

위스콘신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민주당 패배

특히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과 티파티가 민주당과 노조를 물리쳤다는 점에서 위스콘신과 비슷한 경합지의 11월 대통령 선거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어 오바마 재선지도를 흔들리게 만들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공화당은 로널드 레이건 이후 무려 6차례 대선에서 계속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온 위스콘신에서 미트 롬니 후보가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조짐으로 보고 고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롬니 후보는 중서부 산업지대인 위스콘신과 자신의 출생지 미시건을 차지한다면 백악관 주인이 되는데 상당히 유리해 질 것으로 미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 위스콘신에선 아직 오바마 대통령이 51 대 44%로 우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롬니의 출생지 미시건에선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이 냉각되면 미시건과 위스콘신을 비롯해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초박빙의 경합지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내주는 곳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만약 절반 이상의 주들을 상실하게 되면 백악관도 내주게 될 것으로 경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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