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불길 스페인으로 확산

지역내일 2012-05-18
10억 유로 인출설 … 무디스, 스페인 은행 16곳 신용강등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바이러스'가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그리스 2차 총선 실시가 확실해진 후부터 시작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스페인 등으로 번지고 있다.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 16곳을 무더기 신용강등하는 등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뱅크런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잇따르면서 유로존 전역에 신용경색 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신문 엘 문도에 따르면 스페인 내 자산기준 2위 은행인 방키아에서 지난주 10억유로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 스페인 정부는 방키아를 부분적으로 국유화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부분 국유화 조치 이후 방키아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규모가 이 은행의 올해 1분기 전체 인출액과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같은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 주요은행에 대해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결정했다. 유로존 최대 은행으로 꼽히는 산탄데르를 포함한 16개 스페인 은행의 신용 등급은 1~3단계씩 하향조정됐다. 무디스는 이 중 7개 은행에 대해선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놨다. 또 카탈루냐 등 4개 스페인 지방정부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강등에 '방키아 뱅크런설'까지 가세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 금융권이 더욱 흔들릴 경우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경제 3위 대국인 스페인까지 어려워질 경우 유로존 위기는 더욱 안갯속으로 치닫게 된다. 이날 방키아 주가는 한때 27% 폭락하는 등 곤두박질쳤다.

그리스의 뱅크런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그리스 현지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12억유로 이상의 예금이 인출되면서 그리스 은행 시스템이 붕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에선 지난 2010년 이후 전체 예금의 30% 가량에 해당하는 720억유로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만이 아니다. 지난해 덱시아은행이 부도에 직면하는 등의 상황을 겪었던 벨기에는 1200억유로 이상이 인출됐고, 프랑스에선 900억유로가 인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구제금융 신청 등으로 흔들렸던 이탈리아에서도 지난해 300억유로가 인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자체보다 인근 재정취약국으로의 전염 우려가 더 큰 문제"라며 "이후에도 불안기조에서 벗어날 계기가 없어보인다는 것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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