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놀토' 청소년 프로그램 다양 … "학교 수업만큼 유익"
"시각장애인 체험하니 힘들고 두려워요." "진로상담도 하고 직업 체험도 해보니 즐거워요."
서울시가 '놀토'에 학교수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일 강남구 수서동 시립 수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청소년 페스티벌'에 참여한 학생들이 원두커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원두커피를 내리고 맛을 보기도 했다. 김선일 기자>
19일 서울시립 수서청소년수련관에서는 초등 6학년~고교생들을 위해 진로상담과 체험, 봉사 분야별 교육과 체험, 동아리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항공승무원 진로상담에 참여한 정 금 해성여고(동대문구 전농동) 학생은 "영어공부는 물론 피부와 치아교정 등 항공승무원이 되기 위한 면접 준비가 어려운 것을 알았다"며 "노는 토요일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배워 유익했다"고 말했다.
진로 존(zone)에서는 파티쉐와 바리스타, 육군사관학교 관련 정보 등 상담과 함께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직업은 바리스타였다. 체험에 참여한 한 여고생은 "파는 커피만 마시다가 원두커피 내리는 방법을 배워 만들어 먹으니까 신기하다"며 "앞으로 커피 판매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봉사 존에서는 휠체어와 시각장애 체험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휠체어 체험에 참여한 개포중 1학년 박태환군은 "체험하기 전에는 휠체어 탄 분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직접 타보니 너무 힘들어 앞으로는 양보를 많이 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각장애 체험에 참여한 잠실고 1학년 정우학군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고 무서웠다"며 "길가다 시각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진로·봉사 체험활동 각각 세가지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진로에 대한 상담도 하고 체험활동 확인서와 봉사활동시간(2시간)을 인증받는다. 수련관은 이번 축제기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해 진로체험관을 상시 운영한다. 이외에도 청소년 자치·봉사, 동아리, 교육·취미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서청소년수련관에서만 매일 300명 이상 청소년들이 활용하고 있다.
수서청소년수련관 정정은 청소년지도사는 "주5일제 수업이 실시되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봉사와 진로 등에 관심이 많다"며 "수업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놀토 프로그램에 담으려다보니 불만도 없지 않았다.
자녀와 함께 온 한 주부는 "많은 학생들이 진로 상담 신청을 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을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성과위주의 행사 진행보다는 내용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부모님이 신청해서 왔는데 시간이 지루한 것 같다"고 불평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립 창동청소년수련관에서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놀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놀토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내용을 채우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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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체험하니 힘들고 두려워요." "진로상담도 하고 직업 체험도 해보니 즐거워요."
서울시가 '놀토'에 학교수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일 강남구 수서동 시립 수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청소년 페스티벌'에 참여한 학생들이 원두커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원두커피를 내리고 맛을 보기도 했다. 김선일 기자>
19일 서울시립 수서청소년수련관에서는 초등 6학년~고교생들을 위해 진로상담과 체험, 봉사 분야별 교육과 체험, 동아리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항공승무원 진로상담에 참여한 정 금 해성여고(동대문구 전농동) 학생은 "영어공부는 물론 피부와 치아교정 등 항공승무원이 되기 위한 면접 준비가 어려운 것을 알았다"며 "노는 토요일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배워 유익했다"고 말했다.
진로 존(zone)에서는 파티쉐와 바리스타, 육군사관학교 관련 정보 등 상담과 함께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직업은 바리스타였다. 체험에 참여한 한 여고생은 "파는 커피만 마시다가 원두커피 내리는 방법을 배워 만들어 먹으니까 신기하다"며 "앞으로 커피 판매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봉사 존에서는 휠체어와 시각장애 체험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휠체어 체험에 참여한 개포중 1학년 박태환군은 "체험하기 전에는 휠체어 탄 분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직접 타보니 너무 힘들어 앞으로는 양보를 많이 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각장애 체험에 참여한 잠실고 1학년 정우학군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고 무서웠다"며 "길가다 시각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진로·봉사 체험활동 각각 세가지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진로에 대한 상담도 하고 체험활동 확인서와 봉사활동시간(2시간)을 인증받는다. 수련관은 이번 축제기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해 진로체험관을 상시 운영한다. 이외에도 청소년 자치·봉사, 동아리, 교육·취미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서청소년수련관에서만 매일 300명 이상 청소년들이 활용하고 있다.
수서청소년수련관 정정은 청소년지도사는 "주5일제 수업이 실시되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봉사와 진로 등에 관심이 많다"며 "수업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놀토 프로그램에 담으려다보니 불만도 없지 않았다.
자녀와 함께 온 한 주부는 "많은 학생들이 진로 상담 신청을 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을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성과위주의 행사 진행보다는 내용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부모님이 신청해서 왔는데 시간이 지루한 것 같다"고 불평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립 창동청소년수련관에서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놀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놀토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내용을 채우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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