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열정으로 해외시장 강자로 ‘우뚝’

지역내일 2012-06-28 (수정 2012-06-28 오후 2:35:41)
현대건설, 올해 100억달러 목표달성 순항 … 토목·건축·플랜트·원전 전 분야 섭렵

국내 건설사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약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51억달러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주액(220만달러)의 23.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1965년 해외시장 진출이후 누적 881억달러를 달성, '누적 900억달러'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건설 현장에서 펼치는 현대건설의 활약상을 주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현대건설은 14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공동수주한 이 사업은 규모가 29억9500만달러(3조5057억원)에 달한다. 이 중 현대건설 지분은 13억4800만달러. 이로써 상반기에만 51억달러를 수주, 목표를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신시장 개척 및 사업영역 확대, 해외 발주처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해외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국내외 크고 작은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고부가가치 플랜트·원전 및 대형 건축물 시공에 이르기까지 건설 전 분야를 섭렵하며 한국 건설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베트남 비텍스코 파이낸셜 센터의 야경(사진 위)과 싱가포르 주롱 유류비축기지(아래),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모습. 사진 현대건설 제공>

◆해외건설의 개척자 = 현대건설은 1965년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당시 현대건설은 독일, 일본 등 16개국 29개 업체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국에서 가지고 나간 재래식 장비로 공사를 해야 했던 현대건설은 이 공사에서 빚만 안게 됐다. 그러나 회사는 이 공사를 통해 전동식 롤러 등 장비를 직접 고안했고, 최신 장비 사용법과 선진 공법을 익힐 수 있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 및 중동 건설시장 진출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1976년 '20세기 대역사(大役事)'로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9억6000만달러)를 비롯해 사우디 해군기지 확장공사,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확장공사 등을 잇달아 수행했다.

현대건설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공사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를 빼놓을 수 없다. 총 연장 7958m, 폭 19.5m인 페낭대교는 당시 동양 최대, 세계 세번째 긴 다리였다. 현대건설은 와이어로만 설계된 케이블을 현장에서 제작, 설치하는 신공법을 도입해 우리 교량기술을 진일보시켰다. 페낭대교는 미국 컨설팅엔지어링협회가 주관한 연례 '엔지니어링 우수상' 시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싱가포르의 주롱 유류비축기지 공사도 남다른 기술력이 필요한 공사다. 현대건설은 930만배럴의 기름을 비축하는 지하 저장동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7억1400만달러(약 7700억원)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일반 터널이나 광산과 달리 다양한 최첨단 공법이 필요하다. 지하 100m 및 130m 지점에 각종 운전시설과 유류 저장탱크(길이 340m×2개) 5개를 1, 2층으로 나눠 짓고 있다. 이는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다섯척과 맞먹는 규모다.



◆독창적인 랜드마크 건물 시공 = 현대건설은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세계 곳곳에 랜드마크 건축물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극한지 공사인 '남극 과학기지' 건설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1988년 세종과학기지를 완공한 데 이어 친환경 과학기지인 '남극 제2 과학기지'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세종기지는 현대건설의 개척정신을 담은 대표적 프로젝트다. 1987년 대통령 특명으로 시작된 세종기지 건설은 처음부터 '낯섦'과의 싸움이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얀 눈밖에 없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회사 관계자는 "남극에서의 공사 경험이 전혀 없었고, 남극에 가본 사람조차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공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장보고기지'로 이름 붙여진 남극 제2기지는 영하 40도의 극한기온 등 척박한 극지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구와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4년 3월 완공예정.

베트남에도 현대건설의 발자취는 크게 남아 있다. 2010년 베트남 호치민 중심가에 지하 3층, 지상 68층(270m)의 오피스 빌딩 '파이낸셜센터'를 완공했다.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호치민시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베트남 국화인 연꽃 봉오리와 돛을 형상화한 이 빌딩은 24층까지는 볼록한 모양이나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진다. 38~50층까지는 꼬인 형태이고, 50층에는 23m 정도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곳에 헬기장이 들어섰다. 겉모양은 아름답고 예술적이지만 시공사 입장에서는 전체 건물 기둥 가운데 반듯한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어려운 공사였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기반으로 중동에 집중되던 사업구조를 동남아지역 고부가가치 건축물 공사로 다각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원자력발전 선두주자 = 현대건설은 1970년대 초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원자력 1호기를 시작으로 수많은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 2012년 현재 국내 운영 중인 21기 원전 중 13기를 현대건설이 건설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원전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해외원전 진출에 힘써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으로 구성된 경쟁국을 제치고 수주한 UAE 브라카 원전은 한국형 원전의 첫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건설비용 약 200억달러, 운영비용 약 200억달러 등 총 4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총 4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신고리원전 3, 4호기에 적용되는 신형경수로(APR1400)와 같은 모델인데, 원전 선진국 프랑스 아레바사에 비해 건설단가 20%, 발전 연료비 23% 정도 저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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